블랙 앤 화이트의 대가, 엠마 왓슨
매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여주는 엠마 왓슨. 그녀가 선보이는 패션도 이를 닮아 참 똑 부러집니다.
엠마는 아주 오랫동안 깔끔한 블랙 앤 화이트 룩을 고집해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패션이 단조롭다는 뜻은 아니에요. 룩에 잘 어울리는 헤어와 메이크업, 세련미를 더해주는 디테일을 통해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죠.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그녀의 블랙 앤 화이트 패션, 함께 살펴볼까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케어링 재단(Kering Foundation)의 케링 포 우먼(Caring for Women) 만찬에서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를 착용한 엠마. 깔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실루엣이 비치는 레이스 드레스로 페미닌한 무드를 한껏 살렸습니다. 블랙 블레이저를 챙겨간 건 신의 한 수였는데요. 이를 무심하게 걸친 순간, 사랑스러운 공주님에서 성숙미 넘치는 우아한 여왕의 모습으로 변신했거든요.
올여름 스키아파렐리의 2022 F/W 컬렉션에서는 스트리트와 하이패션을 결합한 독특한 룩으로 등장했습니다. 100m 밖에서도 눈에 띌 것 같은 강렬한 파워 숄더 재킷과 화이트 셔츠에 스키니 데님을 매치한 거죠. 재킷은 스키아파렐리의 2022 S/S 오프닝 룩이기도 했습니다. 닥터 마틴의 투박한 첼시 부츠를 더해 캐주얼한 스트리트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센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2022 BAFTA 레드 카펫에서는 오스카 드 라 렌타(Oscar de la Renta)의 발레 튤 드레스를 입었군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옮겨온 듯 풍성한 레이스와 벨벳 소재의 톱이 고전적인 아우라를 물씬 자아내는데요. 물결 모양으로 발목을 돌돌 감싸는 르네 까오빌라(René Caovilla)의 스트랩 힐을 신어 클래식한 발레 스타일의 모범 답안을 보여주었습니다.
블랙 앤 화이트는 그린 카펫에서도 빛이 나는군요! 작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어스샷 프라이즈’의 그린 카펫 위에서 그녀는 아주 건강한 패션 센스를 발휘했는데요. 파격적인 젠더 플루이드 의상을 선보이는 해리스 리드의 화이트 튤 드레스와 블랙 플레어 팬츠를 레이어드했거든요. 게다가 이 옷은 지속 가능한 드레스로, 웨딩드레스 10벌을 재활용한 것이기도 하죠. 꾸준히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외치는 그녀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었습니다.
블랙 앤 화이트의 정석이자 엠마 왓슨의 베스트 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룩은 무려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녀의 취향이 얼마나 한결같은지 알 수 있죠? 당시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엠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로랑으로 무장했는데요. 화이트 포플린 셔츠에 블레이저, 턱시도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거기에 루부탱 슬링백 펌프스 힐로 럭셔리하면서도 시크한 패션의 끝판왕을 보여줬죠.
블랙 앤 화이트, 단 두 컬러로 무지갯빛 버금가는 다채로운 무드를 연출하는 엠마 왓슨. 덕분에 깨닫게 됐습니다. 마냥 심플해 보이는 이 조합이 품고 있는 개성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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