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이제 시작! 로우 라이즈 진의 시대
당분간 청바지는 계속 내려 입어야겠군요. 로우 라이즈 진 트렌드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거든요.
지난 시즌 패션계는 그야말로 ‘블루마린’이 점령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틴에이저의 옷장을 보는 듯 팝하고 비비드하던 블루마린의 2022 S/S 컬렉션은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죠. 그 후 셀러브리티의 SNS부터 모든 스트리트 패션까지, 블루마린의 스타일이 묻어 있지 않은 곳이 없었으니까요. 구석구석 새겨진 나비 모티브와 함께요.
패션계는 2023 S/S 패션 위크를 앞두고 Y2K 패션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을 시작했는데요. 이 패션이 계속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었죠. 특히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로우 라이즈 진을 런웨이에서 볼 날이 얼마나 남았느냐’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흥행 가도를 달린 만큼 이를 다음 시즌에도 여전히 새로운 패션이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죠.
그래서 블루마린의 2023 S/S 컬렉션은 공개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미우미우, 디젤 등과 함께 Y2K와 로우 라이즈 트렌드를 이끈 선두 주자인 만큼, 모두가 그다음 행보를 궁금해한 것이죠. 그리고 블루마린은 또 한 번 뚝심 있게 로우 라이즈 진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그 전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말이죠.
이전 시즌이 마냥 발랄한 틴에이저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마치 사춘기를 겪는 듯 좀 더 다크하고 강렬한 무드였는데요. 지난 시즌 나비 모양이 휩쓸던 자리는 십자가 모양이 대신했습니다.
로우 라이즈 진은 더 입체적인 실루엣으로 진화했습니다. 스터드 장식과 십자가 액세서리로 가득한 룩 사이에서 여전히 골반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모습이었는데요. 대신 이번 시즌 키워드인 인어에 맞게 인어의 꼬리처럼 넓게 퍼지는 부츠컷과 플레어 진이 주를 이뤘군요. 그래서일까요, 스트레이트나 배기로 떨어지는 데님과 달리 한층 섹시해 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여성복을 중심으로 퍼지던 이 로우 라이즈 트렌드가 남성 패션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겁니다. 몸에 붙는 탱크 톱에 로우 라이즈 진을 입은 남성 모델을 등장시키며 새로운 트렌드의 힌트를 던지는 듯했죠. 부츠컷 형태의 카고 팬츠도 신선했고요.
디젤, 에트로 같은 브랜드도 로우 라이즈의 또 다른 매력을 담은 런웨이 컬렉션을 선보였는데요. 더블 데님 룩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 것으로 보아 로우 라이즈 진과 데님의 전성시대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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