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착! 메신저 백의 화려한 컴백
Y2K 파도를 타며 모든 패션 아이템이 넉넉해졌습니다. 바지는 헐렁해지고, 치마는 더 길고 풍성해졌죠. 가방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2000년대에서 2010년대 사이 메신저 백은 그야말로 국민 가방 그 자체였습니다. 어떤 스타일링이든 이 메신저 백 하나면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죠. 성가시게 들고 있을 필요도 없어 손은 더 자유로웠고, 질기고 튼튼해 걱정도 덜했죠. 그런 메신저 백이 2022년 벨라 하디드와 같은 셀러브리티의 어깨와 런웨이 무대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주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 벨라 하디드는 2015년 봄 컬렉션에 등장한 빈티지풍의 샤넬 메신저 백을 들었는데요. 헤어밴드와 부츠컷 데님, 화이트 탱크 톱 차림으로 태연히 걸치니 그저 ‘힙’을 넘어 펑키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여전히 작디작은 미니 핸드백이 가득한 패션계에 우람한 메신저 백의 등장이라니, 신선했죠.
물론 컬렉션 스타일은 그때 그 시절보다 더 세련된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코치는 이번 2023 S/S 컬렉션에서 푹신해 보이는 보디와 매끈한 가죽 스트랩의 백을 올렸는데요. 투박하고 심플한 미니 드레스와 아주 잘 어울리는 매치였습니다. 반면 막스마라는 유연한 스웨이드 소재에 가죽 스트랩을 달아 캐주얼한 핏을 완성했고요.
생각해보면 메신저 백 트렌드가 요즘만큼 필요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엔데믹 시대, 세상 밖으로 나오며 챙겨야 할 것이 지난 몇 년 전보다 배는 늘었거든요. 이 모든 짐을 다 넣기에 미니 핸드백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게다가 안아주듯 어깨와 몸통에 착 달라붙는 착용감이 우리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요. 옆구리 시린 가을, 이만한 파트너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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