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양말 벗고 은은한 시스루 삭스 신기
지난여름 모두의 발목을 감싸던 톡톡한 화이트 삭스를 뒤로하고, 얄브스름한 스타킹 소재의 시스루 삭스가 이 자리를 대신할 예정입니다.
패션 위크 기간 내내 벨라 하디드가 부츠만큼 자주 신은 건 바로 니하이 삭스였습니다.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죠. 그간 벨라는 구두, 로퍼, 스커트 등 모든 아이템에 이 니하이 삭스를 즐겨 신어왔거든요. 특히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그레이 스커트 수트 스타일링은 니하이 삭스 패션의 정석과도 같았죠.
그런 그녀가 지난주 파리에서 브라운 스커트 수트와 스니커즈에 매치한 건 시어 소재의 화이트 삭스였습니다. 때마침 비슷한 타이밍에 그녀의 절친 데본 리 칼슨은 올이 나간 블랙 시스루 삭스와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죠.
많고 많은 니하이 삭스 중 새침한 시스루 삭스라니. 사실 두 패셔니스타가 나란히 이 패션을 선보인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이번 2023 S/S 컬렉션을 슬쩍 엿보기만 해도 알 수 있죠.
디올은 메리 제인 형태의 힐에, 발렌티노는 캐주얼한 셋업과 운동화에, 넨시 도자카는 홀터처럼 플랫에 고정한 독특한 패턴의 시스루 삭스를 내놓았습니다. 유한 왕은 플라워 패턴을 가미한 얇은 소재의 앙증맞은 삭스로 청순한 분위기까지 자아냈고요.
종아리를 드러낸 것도 아니고, 감춘 것도 아닌 이 오묘한 액세서리는 스타일링의 재미를 북돋워줍니다. 스커트와 쇼츠, 힐과 스니커즈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잘 어울리는 동시에 어떤 컬러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경우의 수는 무한으로 늘어나거든요. 올여름 뽀얗고 도톰한 화이트 삭스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면, 이제는 희붐한 시스루 삭스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차례입니다. 두툼한 레그 워머로 곧장 갈아타기 전에 발목을 드러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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