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철 조합! 미디스커트에 앵클 부츠 신기
두 아이템 모두 가을에 제격이긴 하지만 매치는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스커트 밑단과 부츠 윗부분이 닿을 듯 말 듯한 실루엣 때문인데요.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이 ‘적당한’ 길이감이 장점인 동시에 위험하기도 합니다. 텍스처와 소재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매치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어색한 패션이 되기 쉽거든요.
다행히 2022 F/W 컬렉션 곳곳에 힌트가 보이는군요. 이번 시즌 트렌드인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해 지금 있는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룩도 많을 겁니다. 그중 좋은 영감이 될 세 가지 룩만 골라보았습니다.
2000년대 스타일의 인기로 자연스럽게 트렌드의 수면 위로 떠오른 데님 미디스커트! 여기엔 광택이 살아 있는 레더 부츠가 좋은 궁합입니다. 아미처럼 앞코가 뾰족한 트라이앵글 토 부츠면 더욱요. 날렵하고 매끈한 실루엣이 데님 특유의 묵직함을 눌러주거든요. 여기에 짧은 바이커 재킷이나 무톤을 걸치면 이상적인 데님 패션이 완성되죠.
알라이아는 기하학적 패턴이 새겨진 트위드 셋업에 스웨이드 앵클 부츠를 더했습니다. 둘 다 F/W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소재라 우아한 무드를 연출할 때 좋겠군요.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도 유용하고요. 이렇게 둘 다 텍스처의 존재감이 뚜렷할 경우 컬러만큼은 톤 다운된 아이템을 선택하세요. 컬러마저 자기주장이 강하면 촌스러워 보일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앞선 두 룩이 모범생 같은 조합이었다면 이번 매치는 삐딱합니다. 그래서 더 트렌디하고요. 알렉산더 맥퀸은 비대칭 구조의 블랙 스커트에 은색 버클이 있는 페이턴트 부츠를 선보였습니다. 199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그런지한 아우라를 흠뻑 머금은 채 말이죠. 이때만큼은 청키한 실버 액세서리나 쨍한 색감의 아이템으로 반항아 같은 마무리를 해줘도 좋습니다.
물론 시험공부 하듯 이 조합을 달달 외울 필요는 없어요. 중요한 건 바로 밸런스! 밑단이 퍼지는 플리츠 스커트라면 뭉툭한 컴뱃 부츠를, 포근한 니트 스커트에는 발목에 착 달라붙는 스타킹 부츠를 선택하는 식이죠. 퍼즐 맞추듯 내게 어울리는 조합을 하나씩 완성하다 보면, 어느새 가을 패션 전문가로 거듭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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