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편안함, 그리고 정호연
‘타임100넥스트(Time 100 Next)’의 ‘경이로운 인물(Phenoms)’ 부문에 선정된 정호연은 물멍을 좋아한다. 특히 그녀는 파란 바다가 붉게 물드는 일몰의 순간을 가장 아름답다고 꼽는다. 리셋하는 태양처럼 자신 안으로 깊이 다이브하는 그녀를 아디다스 스포츠 캡슐이 감쌌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장소, 음악, 책, 색깔, 시간에 대해 좀 더 말해주세요.
저는 비행 중의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아요. 최근 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여러모로 분주한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비행기 안에서 주어지는 나만의 시간을 더 아끼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라는 공간이 주는 고적한 느낌,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과 탐험이 주는 설렘을 좋아합니다. 비행기를 탔다는 것은 여행의 첫 스텝이자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니까요.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 ‘Getting Older’에서 제일 좋아하는 가사는 어느 부분인가요?
노랫말 전부 마음에 들어요. 가장 좋은 부분을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들면서 더 성숙해진 빌리의 단단한 생각이 솔직하게 담겨있는 노래예요. 그런 리얼함이 와닿고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키키 키린의 에세이 <키키 키린: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나요?
“심각해질 때마다 ‘나는 놀기 위해 태어났다’고 일깨워줍니다.” “혼자건 둘이건, 아니 열 명과 함께 있어도 외로울 땐 외롭습니다. 어쩔 수없어요.”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저 평범하게만 살면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재미를 찾아내지요.”
한 구절만 뽑기는 너무 어려운데요!
왜 파란색을 제일 좋아하나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글쎄요. 저에게 잘 어울리는 색이라 그런가 싶기도 해요. 딱히 이유를 들자면, 제가 하늘을 좋아해서일까요? 하늘이 품은 다채로운 블루음영을 좋아해요. 사실 좋아하는 색깔은 그날 기분이나 무드에 따라 변합니다.
최근에 다녀온 여행 얘기를 해볼까요. 외국 팬들이 이 인터뷰에 관심이 아주 클 것 같은데 팬들이 제주도에 놀러 간다면 추천할 만한 장소나 음식이 있나요? 그리고 당신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장소도 알고 싶어요.
여행 전문가가 아니라서, 인터넷이 저보다 정확할 것 같은데요(웃음). 그래도 제주에 간다면 제주산 흑돼지, 군침 도는 갈치구이, 제주 생선회는 꼭 먹어보세요! 제가 가장 자신감이 넘치고,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는 역시 집이에요.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서 재충전하고 다음 날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일하러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곳, 바로 집이죠. 그래서 집이라는 공간이 저에게는 아주 중요합니다!
일몰을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순간에 대해 좀 더 말해주겠어요? 이번 촬영 콘셉트가 “호연 배우가 가장 사랑하는 시간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라 독자들에게 더 구체적으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일몰을 자주 보는데요. 하루를 마감하고 서서히 저무는 태양은 장엄하면서도 더없이 평화롭고 안온한 순간을 선사해요. 하루 종일 있었던 일과 나의 감정들이 석양빛처럼 차분히 정돈되면서 깊은 평온을 느낍니다. 바닷가에 가만히 앉아 저무는 해와 노을을 지켜보는 시간을 너무 좋아해요.
다음에 여행 가고 싶은 곳으로 스위스를 꼽았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스위스 여행은 액션과 휴식 둘 중 어느 쪽인지, 호연 배우의 여행계획이 궁금합니다.
스위스에 간다면 모든 긴장을 풀고 온전히 나에 집중해 충분히 릴랙스하면서 나다움을 회복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과 사회적 관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누군가의 SNS에서 만년설로 뒤덮인 거대한 산에 둘러싸인 노천탕에 앉아 있는 여행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그 사진을 본 순간 ‘저곳은 천국?’이라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그래서 다음 여행은 스위스로 선택!
아디다스 스포츠웨어 컬렉션 중 가장 마음에 든 의상은 어떤 것인가요?
아디다스의 최신 스포츠웨어 캡슐 중에 제 눈을 사로잡은 옷이 너무 많아서 최애 제품 하나를 고르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평소 Co-Ord를 워낙 사랑하다 보니 패딩 재킷과 카고팬츠의 조합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파스텔 컬러 톤과 단순한 패턴의 핏만으로 다른 옷과 매치했을 때 에지 있는 룩과 느낌을 만들어내는 게 정말 좋았어요. 이번 컬렉션은 편안함을 핵심으로 제작되었고, 저 역시 편안한 오버사이즈 룩을 무척 즐겨요. 예를 들자면, 아름다운 블루 하프 지퍼 드레스요! 이 옷은 정말 누구나, 어떤 경우에도 입고 나갈 수 있는 옷이라서우리 모두의 옷장-필수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많은 시간을 촬영장에서 보내야 하는데, 당신만의 편안함을 유지하는 비결 같은 게 있나요?
대부분의 시간을 촬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현장에서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촬영장에 있다는 것은 제가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의미죠. 이런 생각, 지금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일에 기쁜 마음으로 몰두할 수 있어요. 그런 태도로 임하면 현장이 긍정적이고 편안한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옷차림의 편안함도 중요해요. 패션은 저의 큰 열정이에요. 그날 입은 옷을 통해 제가 누구인지 정확히 보여준다고 느낄 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시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헤어와 메이크업을 위해 꼼짝없이기다리는 동안에는, 말 그대로 나만의 편안한 옷을 입어야 하죠.
마지막으로 호연 배우에게 편안함이란?
저에게 편안함이란 내면이 자유로운 상태이자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입는 것이나 처한 환경, 주변 사람들로부터 크든 작든 영향을 받으며 살지만 진정한 편안함은 내면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사고방식을 강력히 지지합니다. 나를 둘러싼 것들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내 안의 중심이 단단하다면 균형을 잡고 자기만의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편안함이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여러분이 자신에게 집중하여 고요한 평안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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