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명품 백’을 살 수 있다면?
말 그대로 머리, 어깨, 무릎까지 ‘힙’한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가 클래식 백을 든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샤넬의 다이애나 플랩 백입니다. 미우미우의 완더 백부터 더 로우의 미니멀한 하프문에 이르기까지 유행하지 않는 것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던 그녀가 웬일로 샤넬을 들고 나타난 거죠.
“영원한 클래식? 그게 뭐죠?” 하고 반문할 것 같은 그녀를 향해 플래시 세례가 터진 건 당연지사였죠. 사진을 보세요. 그녀의 아들 실베스터가 유모차에 앉아 있고, 강아지 콜롬보가 그 옆을 따랐지만 뒷모습마저 ‘모델’스럽지 않습니까? 지난 16일 뉴욕 거리에서 포착된 에밀리는 가수 프린스(Prince)의 초상화가 앞뒤로 새겨진 스웨터에 레오퍼드 프린트 팬츠, 나이키와 톰 삭스가 협업해 선보인 제너럴 퍼포즈 슈 스니커즈를 신고 탐나는 샤넬의 가방을 메고 있었죠.
다이애나 플랩 백은 칼 라거펠트가 샤넬 가방을 자주 들었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1989년 디자인했습니다. 횟수로 보자면 샤넬의 가방을 들기보다는 슈트를 즐겨 입었던 그녀였죠. 특히 1990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입은 블랙 슈트 룩은 지금도 가장 아름다운 샤넬 스타일로 꼽히기도 하고요.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알파벳 ‘C’에 환멸을 느껴 샤넬을 들지도 입지도 않았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옷을 즐겨 입은 사진들은 존재합니다.
게다가 1989년에서 1990년대 후반 사이, 다이애나가 직접 가방을 들었을 시절에 나온 플랩 백이 현재도 가장 많이 찾는 아카이브 샤넬 작품 중 하나고요. 다만 라거펠트는 2015년, 새로운 색상과 제작 방식으로 플랩 백을 재출시했는데요. 여전히 다이애나에 대한 사랑과 헌사를 담은 채였죠.
최근 샤넬 가방이 중국의 예술품과 명품 시계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는 연구 결과까지 등장했는데요. ‘영원한 클래식’이란 이런 것일까요?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도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듯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단 하나의 백을 선택할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샤넬’을 외치는 건가 봅니다.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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