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면 충분! 1990년대 슈퍼모델의 완벽한 공항 패션
1990년대 전 세계 런웨이를 활보하던 원조 슈퍼모델들은 모두가 인정하는 짐 싸기 달인입니다. 직업란에 ‘유목민(Nomad)’이라고 써도 될 정도였죠! 1년에 꼬박 두 달은 여러 도시를 옮겨가며 호텔 방을 전전해야 했고, 패션 위크 기간을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으로 촬영을 떠나는 스케줄이 꽉꽉 찼으니까요.
다만 과거와 현재의 다른 점이 있다면, 요즘의 공항 패션이 촬영 전제용 스타일이라면 1990년대 모델들은 완벽하게 기내 맞춤용 스타일로 편안함과 쾌적함을 우선시했다는 거죠.
입고 벗기 편한 하의, 늘 신던 편안한 신발, 가벼운 아우터나 담요까지 단 세 가지 정도면 공항 패션 완성입니다. 여기에 가방을 양어깨에 메고도 아무렇지 않을 ‘체력’을 겸비하면 금상첨화! 케이트 모스부터 신디 크로포드까지 세계 톱 모델들의 공항 패션을 모았습니다. 평소에 입어도 스타일리시한 룩입니다.
록 스피릿으로 무장한 브리티시 걸, 케이트 모스
1994년 2월 LA 공항에서 찍힌 이 사진은 케이트 모스를 상징하는 스타일이 되었죠. 해진 듯한 흰색 탱크 톱에 다크 블루 데님, 앵클 부츠를 매치하고, 호피 무늬 백에 체인 목걸이로 펑키한 무드를 넣어주는 센스까지! 쌀쌀한 뉴욕에서 건너온 탓에 손에는 검정 재킷과 숄을 들어 날씨 감각까지 자연스럽게 표현했고요.
데님에 블랙! 모델 룩 신디 크로포드
톱 모델이던 그녀는 공항에서만큼은 늘 실용성을 중시했습니다. 몸보다 큰 백 여러 개를 너끈히 들고 공항을 나서는 사진도 많이 볼 수 있죠. 1991년 2월 뉴욕에서 일을 마치고 LA에 도착한 신디는 워싱 데님에 검정 목 폴라, 광이 나는 가죽 재킷과 앵클 부츠를 매치해 모델 룩을 구현했습니다. 기내 추위에 대비한 모포, 수분 보충용 물통을 아주 가볍게 들고 걷는 모습이 눈에 띄죠?
Y2K 스타일의 정석, 가브리엘 리스
본래 배구 선수였던 가브리엘 리스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모델을 겸하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죠. 1994년 8월 TV 시리즈 <슈퍼맨>의 스타 딘 케인과 함께 LA 공항에서 포착된 모습입니다. 흰색 크롭트 티에 찢어진 청바지, 기내가 추울 것에 대비해 허리에 두른 카디건과 손목의 곱창 밴드, 흰색 운동화까지, 그야말로 Y2K 스타일의 정석 아닌가요?
우리가 사랑하는 원피스, 린다 에반젤리스타
블랙 티셔츠에 롱 슬립 드레스를 레이어드한 원피스 스타일은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공항 패션이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무엇을 흘려도 거리낌이 없고, 착용감은 물론 통기성도 갖춰 장시간 비행에도 알맞고요. 1994년 1월, 역시 LA 공항에서 찍힌 사진에선 막 추운 나라에서 온 듯, 한 손에 두툼한 코트를 든 린다와 오랜 연인 카일 맥라클란이 모든 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시대를 앞서가는 스포티함, 타이라 뱅크스
타이라 뱅크스의 패션은 ‘2022년 가을의 애슬레저 룩’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1990년대부터 그녀는 스포티한 아이템을 데일리 웨어와 믹스 매치하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1996년 8월 LA 공항에서 마주친 그녀는 흰색 크롭트 티셔츠에 블랙 레깅스, 나이키의 스니커즈를 신어, 조깅이라도 할 것 같은 스포티함에 블랙 가죽 재킷과 선글라스를 매치하는 센스를 보여줬죠. 짧은 재킷이 부담스럽다면 길이가 긴 티셔츠나 코트를 입어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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