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의 ‘Anti-Hero’
1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정규 10집 <미드나이츠(Midnights)>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하루 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이 되었고, 발매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이미 100만 장이 넘게 판매됐죠.
하지만 반응이 큰 만큼 잡음도 생겼습니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안티-히어로(Anti-Hero)’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일부 사람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겁니다.
해당 장면에서는 스위프트가 체중계에 올라 ‘Fat’이라고 적힌 글자를 내려다보고, 또 다른 스위프트가 실망스러운 눈길로 그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해당 장면은 곧 ‘팻 신(Fat Scene)’이라고 불리며 “비만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아닌가”, “뚱뚱한 것이 나쁜 것인가”, “안티-히어로가 아닌 안티-팻(Anti-Fat) 아닌가”라는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뮤직비디오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애플 뮤직 측은 해당 장면을 지우고 새롭게 편집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습니다.
반면에 해당 장면이 스위프트의 내면을 진실하게 다룬 것이라며 그녀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스위프트는 과거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에서 섭식 장애로 고통받았다고 밝힌 바 있죠. 당시 그녀는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파 보이는 것보다 뚱뚱해 보이는 게 낫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직접 뮤직비디오 연출에 참여한 스위프트가 자신의 힘들었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낸 게 아니냐는 거죠.
‘체중계에 올라선 또 다른 스위프트’를 통해 스위프트가 전하려 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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