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의 정석, ‘프렌치 시크’ 스타일링법
전 세계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도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리를 떠올릴 것입니다. ‘세계 패션의 수도’라 불리기도 하고, 그 역사와 명성에 걸맞게 ‘프렌치 시크’라는 스타일 카테고리가 존재하기도 하죠. 내추럴한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느낌을 주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 과거의 패션 아이콘부터 현재 스타들을 통해 스타일링법을 알아봅시다!
제인 버킨과 프랑수아즈 아르디(Françoise Hardy)는 1960년대, 프렌치 시크 스타일의 태동기를 이끈 아이콘들입니다. 먼저 제인 버킨의 스타일에선 프렌치 시크 스타일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스트레이트 데님이 돋보입니다. 밑단에 디테일이 있는 데님을 선택하거나 무심한 듯한 롤업을 통해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느낌을 더해준다면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손쉽게 완성할 수 있죠. 프랑스 문화의 아이콘, 프랑수아즈 아르디의 스타일 역시 참고하면 좋습니다. 클래식한 뱅 헤어와 잘 고른 선글라스만 있다면 흔한 레더 재킷도 ‘프렌치하게’ 풀어낼 수 있죠.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인 버킨과 프랑수아즈 아르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비교적 타이트한 실루엣의 톱과 팬츠를 활용했다는 점! 플레어 데님 등을 통해 변주를 줄 순 있지만, 프렌치 시크 스타일이 클래식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지나친 ‘오버사이징’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현재의 스타들로 시선을 옮겨볼까요? 패션 브랜드 헬사(Helsa)를 운영하고 있는 모델 엘사 호스크는 최근 프렌치 시크의 정수를 선보였습니다. 셀린느의 재킷과 헬사의 데님 팬츠를 매치한 것인데요. 헝클어놓은 듯한 머리와 내추럴한 메이크업에 그 옛날 프랑수아즈와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를 활용해 더없이 쿨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트렌치코트 역시 프렌치 시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힘을 빼는 것이 프렌치 시크 스타일링의 핵심인 만큼, 엘사 호스크가 선택한 마그다 부트림(Magda Butrym)의 에나멜 레더 트렌치코트는 소재와 컬러 때문에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데요. 구찌의 모카신에 흰 양말을 신고 카이트의 심플한 레더 백을 들어 전체적으로 힘을 빼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프렌치 시크라고 꼭 클래식한 아이템만 활용할 필요는 없죠!
에디터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카미유 샤리에르(Camille Charrière) 역시 좋은 참고서입니다. 최근 ‘잇템’으로 떠오른 아디다스의 삼바와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해 캐주얼과 클래식의 경계에 걸쳐 있는 듯한 룩을 연출했네요. 클래식한 하운즈투스 패턴의 코트를 착용할 때도 프레피한 느낌의 폴로 모자를 통해 재미를 더했습니다. 두 룩에서 볼 수 있듯 니트 밑에 입은 셔츠의 깃이나 소매를 무심히 드러내는 것이 카미유만의 ‘스타일링 팁’이라 할 수 있겠네요.
볼캡을 활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더하는 것도 좋지만, 베레모를 활용하면 더욱 ‘프렌치 걸’ 느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 모자가 눈썹 위까지 오도록 써도 좋고, 카이아 거버처럼 뒤로 넘긴 머리가 살짝 드러나도록 써도 좋습니다.
적당히 힘을 빼 과하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프렌치 시크 스타일링의 포인트입니다. 또 모든 스타일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애티튜드!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이게 바로 나야’라는 식의 애티튜드가 있어야만 진정한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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