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열풍은 계속된다 – 장 폴 고티에 ‘Cyber’ 컬렉션 발매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등과 함께 1990년대 런웨이에 혁신을 불러왔던 장 폴 고티에가 돌아왔습니다. 2020년 <US 보그> 선정 역대 최고의 패션쇼 중 하나인 1995년 F/W 컬렉션 ‘Cyber’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말이죠.
장 폴 고티에가 1994년 3월에 선보인 ‘Cyber’ 컬렉션은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이너’라는 평가에 걸맞게 더없이 Y2K적이었죠. 미드리프가 훤히 드러나는 크롭트 톱, 치골 위에 걸친 듯 밑위가 짧은 팬츠와 스커트는 마치 ‘5년 정도 뒤에 유행할 패션은 이런 거야’라는 선언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해당 컬렉션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것은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도트 패턴의 보디수트였습니다. 최근 젠데이아와 킴 카다시안 등의 영향으로 보디수트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을 보면, 장 폴 고티에가 얼마나 ‘앞서가는’ 디자이너였는지 알 수 있죠.
지난 4일 장 폴 고티에가 선보인 ‘Cyber’ 캡슐 컬렉션 역시 미래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익명의 시대’에 걸맞은 오픈 캐스팅을 통해 선택된 11명의 모델과 함께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28년 전보다 화려하고 과감합니다. 가슴을 드러내는 크롭트 톱과 더욱 짧은 스커트 등에 활용된 도트 패턴은 2022년의 Y2K 열풍에 걸맞게 더욱 ‘사이버’적이고 사이키델릭하게 돌아왔죠. 플러스 사이즈 체형의 아만 아탁(Aman Atak)을 모델으로 발탁해 캠페인 전면에 내세운 점 역시 인상적입니다. 미래의 사이버 세상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조금 더 미래지향적으로 Y2K 스타일을 입고 싶다면, ‘Cyber’ 컬렉션 제품 구매를 고려해봐도 좋겠습니다.
장 폴 고티에가 이번 ‘Cyber’ 캡슐 컬렉션의 일환으로 선보인 주얼리 컬렉션, ‘JPG X La Manso’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스페인의 주얼리 브랜드 라 만소와 함께한 캠페인을 통해 개성 넘치고 조금은 기괴하기도 한 주얼리를 선보였기 때문이죠. 볼드한 실루엣의 반지를 비롯해 프랑스 출신의 예술가 오를랑(Orlan)이 모델로서 선보인 이어링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듯하네요.
한편 총 112개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Cyber’ 컬렉션과 19개 아이템으로 이루어진 ‘JPG X La Manso’ 컬렉션은 장 폴 고티에의 온라인 웹사이트, jeanpaulgaultier.com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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