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기본기를 위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이건 트렌드가 아닙니다, 필수템이죠!
1960년대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수트를 여성복으로 재탄생시킨 생 로랑의 ‘르 스모킹’ 컬렉션 이후부터 재킷은 우리 옷장을 풍요롭게 채워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패션계에서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왔고요. 시대에 맞게 디테일은 조금씩 변화했을지언정 말이죠.
사랑받는 이유야 굳이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알 겁니다. 몇 겹을 레이어드해 입어도 꽉 끼지 않는 편안함, 루스한 실루엣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시크함, 무엇보다 거친 풍파로부터 나를 보호해줄 것만 같은 든든한 기분이 들죠.
이번 시즌에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는 다양한 형태로 런웨이를 누볐습니다. 질 샌더의 힙라인이 과장된 포멀한 재킷, 오버사이즈 앞에 ‘오버’가 여러 개는 더 붙어야 할 것 같은 발렌시아가의 블레이저, 각 잡히다 못해 날카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생 로랑의 턱시도 재킷과 프라다의 질기고 튼튼한 가죽 재킷까지! 함께 매치한 아이템과 연출한 무드도 다양해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하지만 일상에도 야무지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셀럽들의 지난 스타일링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슬쩍만 훑어봐도 맥시멀한 패션보다는 베이식한 아이템으로 심플하게 조합한 패션이 대부분인데요. 보기엔 쉬워 보여도 탄탄한 기본기를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룩만 추렸습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미니 드레스나 스커트와 함께 매치하는 겁니다. 특히 섹시한 매력을 강조한 이너웨어일수록 그 매력은 배가 되죠. 레더 재킷에 슬립 드레스를 입은 알렉사 청처럼요.
혹은 카이아 거버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택해 포멀한 느낌을 강조할 수도 있습니다. 시크한 무드에 무게를 두고 싶다면 길이감 있는 스커트나 원피스를 입어보세요.
와이드 팬츠는 지금 트렌드와 가장 걸맞은 스타일링이겠군요. 헤일리는 여기에 트위드 블레이저를 매치해 캐주얼에 집중하는 대신 절제된 우아함을 선보였습니다.
지지처럼 실패할 확률 없는 컬러 조합을 통해 이를 드러내도 좋고요.
한편 켄달 제너는 레더 팬츠와 블랙 블레이저로 이 계절에 어울리는 시크함을 연출했군요. 더 도회적인 느낌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팬츠의 핏! 소재도 소재지만 허벅지는 타이트하고 밑단은 퍼지는 부츠컷 디자인을 선택해 더 늘씬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버사이즈 블레이저의 가장 큰 매력은 후디에도 편하게 걸칠 수 있다는 점이죠. 재킷 옷깃 위로 후디를 빼입는 것만큼 캐주얼 시크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도 없거든요. 헤일리처럼 넉넉한 팬츠로 박시함을 살려도 좋고, 카이아처럼 데님을 매치해 클래식한 매력을 뽐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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