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톰 포드 인수한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톰 포드(Tom Ford)가 다음 장을 향해 나아갑니다. 뷰티계 대기업 에스티 로더(Estēe Lauder Companies)가 톰 포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에스티 로더는 톰 포드 인수를 시작으로 패션 사업 행보를 펼칠 예정입니다. 에스티 로더는 톰 포드를 28억 달러, 한화로 약 3조6,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에스티 로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합병입니다.
이달 초 구찌 모회사인 명품 패션 그룹 케어링이 톰 포드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지난주 에스티 로더가 톰 포드와 단독 협상에 들어가면서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에스티 로더 측은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에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톰 포드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찌(Gucci),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해진 톰 포드는 200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톰 포드를 만들었죠. 남성복을 시작으로 여성복, 아이웨어, 퍼퓸, 코스메틱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왔습니다.
맥(M.A.C), 크리니크(Clinique), 라메르(La Mer)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 로더는 톰 포드 인수를 통해 기존 제품군을 강화하고 럭셔리 패션 마켓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경제지 <블룸버그>는 에스티 로더가 생로랑, 프라다, 발렌티노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경쟁사인 로레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자이너이자 창업자 톰 포드는 2023년 말까지 브랜드에 남아 크리에이티브 비저너리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이후 그의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이번 인수 합병으로 톰 포드는 억만장자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죠. 그는 성명서에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톰 포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보그 UK>와의 인터뷰에서 톰 포드는 ‘인생 세 번째 챕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일군 브랜드를 떠나보낸 후 그가 맞이할 새로운 챕터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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