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등극한 앤 해서웨이가 말하는 자기 관리란?
2022년은 앤 해서웨이의 해였습니다. 그녀는 이토록 빛나는 때가 있었나 싶을 만큼 레드 카펫을 즐겼고, 그 어떤 때보다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사람들을 매혹시켰죠.
올 초 <우린폭망했다> 홍보 때 입었던 하늘색 컷아웃 드레스를 시작으로 발렌티노 쇼에서 보여준 핑크 PP 스타일, 칸 영화제를 장악했던 화이트 실크 드레스 차림까지! 새로운 스타일리스트 에린 월시(Erin Walsh)와 만난 이후로 모든 룩이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앤은 <보그 US>와 나눈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에는 많은 것이 두려웠다. 무엇이든 제대로 해야 하고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못될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무너질 것 같지도 않고, 크게 위험한 것도 없다. 그래서 더 많은 감사와 더 많은 기쁨으로 옷을 입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오는 답변이었죠. 그녀의 자기 관리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6세에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사실, 체중 변화에 민감했거든요. 당시 그녀는 “마르면 더 좋겠지만, 더 이상 찌지만 마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체중 감량 요구를 우회적으로 한 것이었죠.
역할에 따라 몸무게를 늘렸다 줄이기로 유명한 앤이었지만, 알게 모르게 마른 체형이 기본이라는 강박이 있었죠. 자신의 몸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이들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고요.
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드리아 역할을 위해 5kg을 찌웠을 때도 온갖 매체에서 뚱뚱하다는 평을 들어야 했습니다.
2012년 영화 <레 미제라블>의 판틴 역을 맡아 11kg을 감량하고 삭발을 감행하는 투혼으로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죽을 것같이 절박해야 그것이 판틴이라고 생각했다”며 체중 감량의 계기를 밝혔지만, 이번에는 또 너무 말랐다는 이야기로 온 매체가 도배되었죠.
2016년 첫아이 조나단을 출산하면서 그녀는 서서히 바뀝니다. 앤은 “임신 중 체중이 느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살을 빼기를 원하고,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린다고 해도 수치심을 느낄 필요 없다”라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생각을 적었죠.
또 2018년 역할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던 앤은 ‘임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루머에 시달리자 벤치프레스와 푸시업 등 운동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죠. 이때도 “나는 영화 속 역할을 위해 체중을 늘리고 있다. 앞으로 뚱뚱하다고 나를 조롱할 사람들에게 말한다. 부끄러워해야 할 건 내가 아니다. 바로 당신들이다”라고 일침을 가했고요.
글을 쓴 연유에 대해 조금 서글프다고 운을 뗀 그녀는 “나는 단지 내 여름을 즐길 수 있고 내가 내 몸으로 살고 있고 내 몸에 만족한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털어놨죠. 역할을 위해 체중을 조절하는 건 자신의 자유이며, 자기 몸을 함부로 이야기하게 놔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언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건강하게 체중을 증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했죠!
앤은 2019년 11월에 둘째 잭을 출산했고, 2022년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주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여전히 역할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기도 하지만, 요가를 즐기며 열정적으로 생활하고 있죠. 여기에는 앤의 남편인 애덤 셜먼의 지지도 한몫합니다. 앤이 채식주의자 역할에 빠져 “나 이제 채식주의자가 된 것 같아!”라고 하자 애덤은 “오, 멋지다!”라고 답했다는데요. 그로부터 3주 후 “버거가 필요해”라고 하자 그는 “너 얼마 전엔 채식주의자라며?” 하고 놀리거나 비난하지 않고, 흔쾌히 “좋아!”라며 자신의 햄버거를 줬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그녀에게 자기 관리란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신의 욕망을 솔직히 드러내며, 스스로를 긍정하는 방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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