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누구?
변화무쌍한 할리우드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역에는 늘 배우들이 줄을 선다는 사실일 거다. 당연하다. 아름다움과 매력을 갖춘 한 여인이 연민의 페이소스가 뒤섞인 왕족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란, 드라마화하기 딱 좋은 소재 아닌가. 정작 왕세자비 역을 완벽히 수행하는 배우가 드물다는 것만 빼면.
<더 크라운>에서 우리는 초창기 다이애나를 만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시즌 5를 통해 엘리자베스 데비키가 연기하는 다이애나를 고대하는 중이다. 새 시즌을 기다리는 동안 이전 다이애나들을 돌아봤다.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던 연기(미안하지만, 나오미 왓츠)부터 진정으로 영감을 주었던 배우들까지, 오름차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7위. <다이애나>의 나오미 왓츠
자, 이 영화의 로튼 토마토 수치가 7%인 데엔 이유가 있다. 대본 잘못은 아니다. 한발 양보해 대본일 수도 있다고 치자. 왓츠는 최선을 다했다. 외형적 유사성도 괜찮았다. 하지만 인정하자. 모방할 수 없는 다이애나의 수줍음과 카리스마의 혼합은 전혀 없었다.
6위. <프린세스 인 러브>의 줄리 콕스
다이애나와 제임스 휴잇(James Hewitt) 소령의 로맨스를 다룬 이 영화는 끔찍할 정도로 싼 티가 나는 것도 모자라 다이애나의 시그니처인 짧은 금발 머리를 재현하려는 노력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꼭 맞는 가발을 만들기가 그리도 어려웠나? 그리고 미안하지만, 다이애나는 벙벙한 터틀넥이 아닌 스웨트셔츠와 카디건을 입었다!
5위. <다이애나비 그녀의 꿈과 진실>, 세레나 스콧 토머스
앤드루 모턴(Andrew Morton)이 쓴 동명의 책을 각색한 이 영화는 매우 중요한 한 가지에 실패했다. 다이애나 역을 맡은 세레나 스콧 토머스는 다이애나와 안 닮았다. 굳이 찾자면, 둘 다 금발이라는 것 정도?
4위. <다이애나: 더 뮤지컬>의 지나 드 발
우선 다이애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스러웠다. 드 발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공정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내가 뮤지컬로 만들어달라고 하진 않았으니! 군주제에 뮤지컬을 더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래도 노래하며 다이애나를 흉내 내는 드 발의 능력엔 감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위 <해리 & 메건: 어 로얄 로맨스>의 보니 소퍼
좋다, 이제 뭔가를 하는 느낌이다. 물론 영화에 관해서는 쓰고 싶은 내용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소퍼는 다이애나의 외모, 매너리즘을 드러내 이전보다 나은 다이애나를 그려냈다(어쨌든 라이프타임(Lifetime Movie)에서 만든 그저 그런 영화 속에서).
2위. <더 크라운>, 엠마 코린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를 처음 만난 건 열 몇 살 때, 집에서였다. 실생활에서 왕자를 조우하는 기이한 상황을 10대 입장이 되어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엠마 코린은 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한 시즌 중 발레 연습복을 입은 장난기 넘치는 여학생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아내로, 또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왕세자비까지의 변화를 그려냈다. 뛰어난 춤 실력으로 가산점도 획득했고!
1위. <스펜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나는 <스펜서>의 광팬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에 논란의 여지가 다소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역할에 몰입해 다이애나의 생애 중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살아 움직이게 한 배우의 능력에 매료되었다. 두 사람이 닮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튜어트가 속눈썹 사이로 카메라를 올려다보는 순간, 그곳엔 다이애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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