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달 제너가 쏘아 올린 ‘하의 실종’ 트렌드
미니멀 패션의 대가, 켄달 제너가 간결하다 못해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하의를 과감하게 패스했거든요.
지난 22일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진이 하나 있죠. 교복처럼 입던 데님을 벗어 던지고 타이츠만 입은 채 거리를 누비는 켄달 제너의 모습입니다. 늘 온몸으로 미니멀을 외치던 그녀였지만 하의까지 덜어낼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요. 입었다 하면 그 길로 트렌드가 되는 켄달의 패션. 그런 그녀의 선택을 받은 행운의 브랜드는 보테가 베네타입니다. 심지어 런웨이 룩을 통째로 옮겨왔죠.
이 룩은 보테가 베네타의 2023 S/S 컬렉션 17번 룩인데요. 단정한 네이비 컬러의 스웨터 밑에 불투명한 블랙 타이츠만 매치했습니다. 그 안에는 블랙 언더웨어를 입었고요. 거기에 뾰족한 펌프스와 블랙 톱 핸들 백으로 마무리했죠. 이렇게 비교해보니 턴업 스타일로 소매에 포인트를 준 것까지 판박이군요. 다른 점이라면 품에 꼭 안은 샛노란 해바라기 덕에 더 화사해 보인다는 것뿐!
하의 실종 룩은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트렌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긴 톱에 짧은 쇼츠로 착시 효과를 내는 데 그쳤던 과거의 스타일링법과는 다르게 이번 시즌은 아예 하의를 입지 않는 것이 큰 특징이자 관건입니다. 톱 역시 엉덩이를 채 덮지 않는 짧은 기장이고요. 타이츠를 그냥 하의라고 생각하는 게 속 편할 듯싶군요.
켄달 제너가 이번 시즌 최초로 하의 실종 룩을 선보인 것은 아닙니다. 지난 10월 앤 해서웨이는 진한 핑크빛이 감도는 체크 블레이저에 타이츠와 부츠로 발랄함과 관능미를 모두 머금은 하의 실종 룩을 시도했죠.
카일리 제너는 지난 9월 로에베의 타이트한 탱크 톱에 타이츠를 신었습니다. 그 위에는 브리프에 가까운 핫팬츠를 입었죠. 하지만 아우터를 입지 않고 다리를 훤히 드러낸 건 켄달 제너뿐이군요. 비록 최초는 아니지만 트렌드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3명이 모이면 유행이 시작된다고 했던가요? 이제 본격적으로 이 트렌드를 예의 주시해야겠습니다. 꽃이 필 때쯤이면 모두가 타이츠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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