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저격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 <펄프 픽션>, <킬 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으로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마블 영화를 공개 저격했습니다.
“마블이 이 시대 영화를 완전히 대표하고 있다. 다른 영화가 낄 틈조차 없다. 그게 문제다.”
타란티노 감독은 최근 작가 겸 배우 톰 세구라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투 베어스 원 케이브(Two Bears One Cave)>에 출연해 마블 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마블 만화책을 모았다고 털어놓으면서 “내가 20대였을 때 마블 영화가 개봉했다면 무척 행복하고 사랑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블 영화가 (관객을 모으는) 유일한 영화가 되어서는 안 되고, 여러 영화 중 일부였어야 한다”며 “나는 이제 60세가 다 되어 마블 영화에 그리 흥분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할리우드의 마블화’로 영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사라졌다고 꼬집은 셈입니다.
그는 “마블 영화가 팬들 사이에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며 “그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블의 캐릭터에 대해 “마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스타가 아니다”라며 “캡틴 아메리카가 스타이고, 토르가 스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마블 영화가 등장하기 전인) 2005년만 하더라도 좋은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는 온전히 스타였다”며 “사람들은 배우의 역할을 더 파고들었고, 그 역할을 좋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타란티노의 이번 비판에 앞서 2019년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역시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언급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죠. 흥행 영화에 대한 할리우드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타란티노가 말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첫 아시아계 마블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시무 류는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타란티노와 스코세이지가 영화 스타덤을 통제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4억 달러가 넘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탁월한 작가 혹은 감독이지만 나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타란티노의 의견을 놓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객이 원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과 “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가 나와야 한다”는 반응 등이 갈리고 있죠.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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