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트렌드도 미우미우가 지배한다?
종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리스트(Lyst)가 선정한 ‘올해의 브랜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리스트 웹사이트 내 검색량이 49% 증가한 미우미우입니다. 올 한 해만 <보그> 커버를 두 번이나 장식한 미우미우는 만드는 것마다 올해 트렌드를 휩쓸었죠. <보그 코리아> 역시 2월호 편집장의 글을 통해 미우치아 프라다가 선보인 크롭트 셔츠와 로우 라이즈 미니스커트가 ‘이번 시즌의 키워드’가 될 것임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미우미우가 지배한 올해 패션 트렌드 세 가지를 꼽아보고, 2023년을 이끌 트렌드를 미우미우 2023 S/S 쇼에서 예측해봤습니다.
마이크로 미니 그리고 로우 라이즈
미우미우가 반복적으로 선보인 로우 라이즈 미니스커트와 쇼츠는 Y2K 패션의 부활을 도운 일등 공신입니다. 치골에 걸쳐 입는 아찔한 기장의 스커트에 모두 열광할 때, 미우치아 프라다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2 F/W 컬렉션을 통해 미니스커트도 충분히 스포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지 소재를 활용한 스커트와 테니스 스커트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룩을 선보였죠. 로우 라이즈 룩이 가능하도록 해준 심플한 레더 벨트 역시 모두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음은 물론입니다.
크롭트 톱
2022년 미우미우는 참 많이도 잘라냈습니다. 가슴을 살짝 가리는 기장의 크롭트 니트와 셔츠는 물론 봄버 재킷까지 크롭트 기장으로 선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기존 크롭트 톱은 항상 섹시함 또는 키치함 같은 수식어로만 설명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크롭트 톱도 충분히 고급스러울 수 있고, 프레피 룩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미우치아 프라다 덕에 모두가 올여름을 더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뿐일까요? 깔끔하게 재단하지 않은 밑단과 소매에서 무심한 듯 흘러내리는 실밥이 주는 자유로운 느낌은 패셔너블한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킴 존스조차 미우미우에 매료된 것처럼 보였거든요!
발레코어
프라다에 페니 로퍼가 있다면, 미우미우에는 발레 슈즈가 있습니다. <보그 코리아> 웹사이트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다룬 이 슈즈는 두꺼운 울 삭스나 니트 삭스와 매치할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색 조합을 통해 본인만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미우미우로부터 촉발된 이 트렌드는 나아가 ‘발레코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토즈와 시몬 로샤를 포함한 수많은 브랜드 역시 2023 S/S 컬렉션을 통해 ‘현재진행형’의 이 트렌드에 탑승했습니다.
미우미우의 런웨이를 복습했을 뿐인데, 2022년의 패션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모두 훑어본 듯합니다. 그 말은 곧 미우미우의 2023 S/S 컬렉션을 보면 누구보다 먼저 2023년을 지배할 키워드와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레이어드
2023 S/S 시즌이 마무리된 직후, <보그 코리아>가 선정한 ‘최고의 패션쇼 9’에도 이름을 올린 미우미우의 컬렉션 초반부에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레이어드였습니다. 본인을 ‘허식에 반하는 사람’이라 칭한 미우치아 프라다는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옷을 달리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룩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죠. 기본적인 컬러의 톱을 겹겹이 쌓아 이룬 층은 하이패션이 꼭 화려할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또한 레이어드는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 날이 풀리면 미우치아 여사를 따라 허식에 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테크니컬 웨어
테크니컬 느낌이 짙게 풍기는, 철저히 착용자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듯한 재킷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재킷을 나일론 소재로 만들었음은 물론 밑단이나 네크라인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 최근 재유행 조짐이 보이는 ‘고프코어’를 연상시켰음은 물론입니다. 1984년 미우치아 프라다는 당시 하우스 브랜드에서 거들떠보지도 않던 나일론을 활용해 ‘벨라(Vela)’ 백팩을 탄생시키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이제 ‘제2차 나일론 혁명’을 몰고 올 준비가 되었죠.
XL 사이즈 포켓
미우미우의 컬렉션이 편리함과 실용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는 것은 그들이 선보인 XL 사이즈 포켓에서도 드러납니다. 수납력을 한껏 끌어올린 거대한 포켓은 레더 재킷뿐 아니라 쇼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거대한 포켓이 달린 룩을 입고 나온 모델들이 대부분 가방을 들지 않아 손이 매우 자유로웠다는 점! 완더 백의 대히트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 흥미롭지 않나요? 앞으로는 거대한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린 재킷과 팬츠를 입은 사람들을 마주칠 일이 늘어날 겁니다.
컬렉션을 선보일 때마다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또 선도하는 미우미우. 내년 초에 있을 2023 F/W 컬렉션에서는 또 어떤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부푼 마음으로 함께 기다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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