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온 코르셋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코르셋은 신체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여성을 압박하는 대상이었습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부터 내려오던 이 속옷은 여성의 가슴과 힙라인을 강조하도록 몸을 조였죠. 그런 까닭에 극단적인 경우 장기가 이동하거나 손상되기도 했죠.
오랫동안 드레스 밑에 숨어 여성의 억압을 상징하던 코르셋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밖으로 자신 있게 꺼내 입을 때, 오히려 나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됐죠. 보디 포지티브 운동의 선구자 격인 비욘세와 리조 또한 코르셋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허리 라인을 조이는 것이 아니라 몸매를 자신의 의지로 드러낼 수 있게 도와주는 코르셋은 많은 디자이너의 런웨이에도 등장하는데요. 각 디자이너들이 현시대에 맞춰 해석한 코르셋을 확인해봅시다.
Dion Lee
호주 출신 디자이너 디온 리는 벌써 두 시즌째 런웨이에서 코르셋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죽을 사용해 단단한 갑옷처럼 코르셋을 표현했죠. 다양한 절개와 지퍼를 활용해 자유로움을 강조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Marc Jacobs
지난 시즌 공개한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은 전통적인 형태의 코르셋을 재치 있게 활용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블랙 컬러에 넉넉한 실루엣의 옷을 입히고, 이에 대비되는 하얀색 코르셋을 더한 것이죠. 풍성한 셔츠의 허리 부분을 꽉 좁혀서 거의 폭발할 것 같은 룩을 선보였습니다.
Alexander McQueen
이번 시즌 알렉산더 맥퀸의 컬렉션에서도 코르셋 블레이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가슴 부분을 오픈하면서 커다란 라펠을 넣어 대담한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어깨 외에는 모두 블랙으로 가리고, 허리 부분만 강조했을 뿐인데도 섹시한 무드가 흘러넘치지 않나요?
Dolce&Gabbana
킴 카다시안에게 많은 조언을 얻은 돌체앤가바나는 2023 S/S 컬렉션을 통해 관능미를 뽐냈습니다. 아예 바지와 연결한 코르셋이 대표적인 예죠. 가슴 부분을 부각시키면서 아래는 여유로운 실루엣을 만들어, 킴 카다시안만 지닌 센슈얼함을 런웨이에 창조했습니다.
여전히 여성의 몸을 규정하는 인식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것은 비단 ‘코르셋’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이탈리아 팔레르모에 기반을 둔 코르셋 전문 제조사, 다리오 프린치오타는 다음과 같이 말했죠.
“코르셋을 입으면 저는 더 강하고 극적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그게 코르셋을 입는 이유의 전부죠.”
추천기사
-
패션 뉴스
리바이스, ‘A Complete Unknown’ 컬렉션 공개
2024.12.17by 오기쁨
-
셀러브리티 스타일
촌스러워도 좋아! 올겨울 따뜻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줄 '그랜마코어'
2024.12.20by 주현욱
-
리빙
으슬으슬 추울 때 딱 좋은 보온 물주머니의 효과
2024.12.05by 오기쁨
-
패션 뉴스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가 알려준, 버킨 백 구하는 법
2024.12.23by 오기쁨
-
패션 뉴스
지상 천국 항저우에서 열린 샤넬 공방 컬렉션
2024.12.22by 김다혜
-
뷰 포인트
우리는 오후 9시 이후에 외출하지 않는다
2024.12.13by 황혜원, Paolo Armelli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