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외출을 로맨틱하게 매듭지을, 리본!
리본은 호불호가 뚜렷한 장식 중 하나입니다. 성별 구분 없이 각종 의복에 단골처럼 등장하던 그 옛날과 달리 근래에는 세일러복이나 웨딩드레스, 소녀 스타일을 연출하는 데만 주로 활용되어왔으니까요. 일상에서 거리낌 없이 이를 꺼내 들기엔 다소 과하다는 이미지도 강했고요.
그랬던 리본이 이번 시즌 런웨이에 속속 튀어나온 것을 보니, 올 연말 심상치 않은 활약을 보여줄 듯합니다. 의심은 거두세요. 한 벌 한 벌 살피다 보면 새삼 우아함을 가장 쉽고 빠르게 연출하는 데 이만한 것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될 겁니다. 스타일링법에 따라 시크하고 단정한 느낌도 낼 수 있고요. 연말 외출 룩에 포인트 주기 딱입니다.
고전적인 무드엔 보타이 스타일이 제격이겠죠? 포멀하고 드레시한 수트 스타일에 잘 어울립니다.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실루엣이 겨울의 을씨년스러움을 산뜻하게 눌러줄 테고요. 리본 사이즈와 매듭 방식도 제각각인데요. 캐롤리나 헤레라의 웅장한 크기가 꺼려진다면, 엠포리오 아르마니처럼 아담한 사이즈가 좋겠습니다.
하지만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은 위치는 허리겠죠. 신경 써서 단장했다는 느낌은 물론 강조된 보디라인으로 성숙한 느낌과 함께 시크한 맛을 살릴 수도 있고요.
따로 리본 디테일이 딸린 옷이 아니라면 벨트를 활용하거나 로브 스타일의 허리끈을 리본 모양으로 무심하게 매듭지으세요.
부드러운 파스텔 톤 룩에 다크한 리본을 얹으면 독특한 무드를 머금은 시크함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연말 파티의 주인공이 되고 싶나요? 그렇다면 그에 걸맞은 화려한 드레스로 가야죠. 가장 참고하기 좋은 실루엣은 디자이너 황록의 브랜드, 록의 드레스입니다. 튜브 톱에 달린 리본이 러블리함과 섹시함을 한 번에 뿜어내는군요. 모른 척할 수 없는 커다란 크기지만 쇄골 라인에 맞게 곧게 자리 잡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꼭 거대한 사이즈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드레스에 달린 리본은 크기나 셰이프에 상관없이 그 존재 자체로 강력한 포인트가 되거든요.
도드라진 장식이 여전히 내키지 않는다면 모두의 눈을 속여봅시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지금의 스키아파렐리를 있게 한, 트롱프뢰유 스웨터를 연상케 하는 룩이 연달아 등장했는데요. 그 역사의 주인공, 스키아파렐리는 소매 부근에도 추가된 리본 디테일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캐롤리나 헤레라는 미니 드레스 전면에 커다란 리본을 새겨 심플한 멋에 집중했습니다. 나풀나풀한 리본 형태 덕에 실루엣이 더 여릿여릿해 보입니다. 얌전한 요조숙녀 같은 매력도 엿볼 수 있고요.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원피스의 장인답게 페미닌한 매력을 제대로 담았군요. 목에 스카프를 맨 듯한 착시 효과를 선사하는 리본 프린트로 말이죠. 여기에 쨍한 옐로 컬러를 선택해 발랄함과 우아함을 오가는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납작한 매듭이든 큼지막한 매듭이든 상관없습니다. 발레 플랫 앞코에 달린 연약한 끈 리본, 양말에 똑 하고 달린 앙증맞은 리본도 충분하고요. 헤어 액세서리도 탁월한 선택이 되겠군요. 남은 연말을 로맨틱하게 단장해줄 수만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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