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화장 문화를 재현한다면?
문화재청이 K-뷰티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왕실 화협옹주의 화장품 유물을 재해석한 전통 화장품 ‘화협옹주’를 선보입니다.
조선 21대 임금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 화협옹주(1733~1752). 지난 2016년 화협옹주묘 발굴 과정에서 K-뷰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유물이 한 묶음 발견되었습니다. 빗과 거울, 눈썹먹 등의 화장 도구와 갈색 고체 크림류, 적색 가루, 액체류 등의 화장품, 화장품을 담은 소형 도자기가 실체를 드러낸 것이죠. 그중엔 밀랍과 유기물을 섞은 크림, 입술에 바르는 진사 가루, 탄산납과 활석을 혼합한 파운데이션 재료, 개미로 만든 약 종류도 있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보존 처리와 분석 연구를 거쳐 지난 2019년 10월 <조선 왕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 특별전을 열기도 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화장품 제조사 코스맥스가 전통 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 문화 콘텐츠 개발이라는 목적으로 한데 뭉친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이들은 화협옹주의 화장품 유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화장품 ‘화협옹주’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베일을 벗은 첫 번째 결과물은 화협옹주 미안고!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말간 청화백자를 보는 듯한 고아한 매력의 용기입니다. 이 역시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용기인 조선 시대 청화백자 유물의 모양을 본뜬 것이죠. 깨끗한 백자엔 코발트빛 안료로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의 왕 모란의 문양을 그려 넣어 동양적인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제품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 팀의 손끝에서 탄생했으며, 코스맥스 디자인 팀과 공동 디자인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습니다.
성분 역시 문헌 조사에서 확인된 동백나무씨기름, 쌀겨기름, 당호박씨기름 등 전통 원료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단, 유물에서 발견된 탄산납과 수은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배제하고,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현대 안료를 추가했죠.
안색을 맑게 하고 얼굴 라인을 매끄럽게 가꿔줄 도자기 재질의 괄사 마사저 화협옹주 미안자기도 선보입니다. 안면 윤곽을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곡선미가 돋보이죠. 미안자기는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사군자 중 하나인 국화를 모티브로 합니다.
화장품과 청화백자에 대한 분석과 고증, 재현·연구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화협옹주 에디션. K-뷰티의 DNA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왕실 화장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화협옹주 에디션은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 매장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khmall.or.kr)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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