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한 레깅스로 색칠한 다음 트렌드
컬러 스타킹은 더 이상 과감한 선택이 아닙니다, 트렌드죠!
슬림 핏과 루스 핏, 정확히 정반대 지점에 있는 두 실루엣이 쟁쟁한 경쟁을 펼친 2023 S/S 컬렉션. 특히 슬림 핏 중에서는 레깅스를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흔하디흔한 검은색 대신 세상 모든 컬러를 옮겨온 듯한 다채로운 색깔이 런웨이를 수놓았거든요.
이번 컬렉션을 살펴보기 전에 20년 전을 잠깐 돌아봐야겠습니다. 패션은 20년 주기로 돈다는 말을 절감할 테니까요. 2003년 컬렉션은 비비드 그 자체였는데요. 가장 눈에 많이 보인 색깔은 상큼한 오렌지였습니다. 끌로에는 페미닌 룩에 이 오렌지 컬러 스타킹으로 활기를 불어넣었고, 마크 제이콥스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대담한 컬러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돌체앤가바나는 정교한 테일러링이 가미된 다크한 컬러의 오피스 스타일에 알록달록한 컬러로 다리를 물들였고요. 컬러 스타킹에 입문하기 가장 좋은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평소 입던 무채색 룩에 포인트로 신어주기만 하면 되니까요.
자, 이제 이번 컬렉션을 볼까요? 쨍한 컬러를 사용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실루엣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년 전에는 스타킹이었지만, 이번엔 활용도가 더 높은 레깅스입니다. 길이도 제각각이라 매치도 더 다양해졌죠.
20년 전에도 그랬듯, 가장 눈에 밟힌 컬러는 오렌지였는데요. 뿜어내는 기운은 각기 달랐습니다. 필립 플레인은 대놓고 1980년대 무드를 드러냈군요. 각진 어깨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블레이저와 함께 매치해 레트로 감성을 온몸으로 표현했습니다.
로에베는 산뜻한 색조와 입체적인 텍스처로 재미를 더했고요.
물론 프린트 레깅스와 파스텔 톤을 적절히 섞은 다른 컬러의 레깅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준야 와타나베가 가장 간결하고 순수하군요. 기존 테일러링을 해체하고 쿼터백 스타일의 과장된 어깨와 톤 다운된 컬러의 톱을 함께 매치했습니다. 네온 컬러의 레깅스는 펑키함도 약간 묻어나는군요.
라프 시몬스의 마지막 컬렉션도 인상적입니다. 클래식한 발레에서 영감을 받아 무용수들이 신을 법한 레깅스를 내놓았죠. 가장 눈에 띄는 조합은 긴 베스트와 시스루 톱, 레깅스의 조합입니다.
정강이까지 오는 짤막한 레깅스에 부츠를 매치한 룩은 새로운 영감을 안겨주고요. 간결한 테일러링으로 컬러풀한 레깅스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습니다.
현란한 색감에 벌써부터 겁이 난다고요? 디스퀘어드2나 토리 버치가 아주 좋은 참고서가 되어줄 겁니다. 얄미울 정도로 컬러를 잘 사용했거든요. 어두운 룩에 레깅스 하나로 포인트를 주기보다는 센스 있는 컬러 매치를 통해 컬러풀 룩을 완성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무릎이나 정강이에 살짝 못 미치는 짧은 레깅스는 신선한 감각을 선사할 테고요.
색은 생각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지녔습니다. 스타일은 물론 애티튜드에도 생기가 돋죠. 찬찬히 런웨이 룩을 살펴보며 어울리는 색을 찾아보세요. 늘 그랬듯, 처음만 어렵습니다. 일단 신고 나면 다음은 무슨 색을 신어볼까, 고민하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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