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유롭게, 더 로맨틱하게 – 자크무스 2023 S/S 컬렉션의 네 가지 키워드
자크무스를 이끄는 시몽 포르트 자크무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주목받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디자이너다. 본인의 고향인 프로방스의 라벤더밭에서 연 2020 S/S 컬렉션 쇼를 떠올려보자. 당시 소셜 미디어에서는 2020 S/S 자크무스의 베뉴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수많은 인터넷 ‘밈’을 양산했던 웨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자크무스는 단순히 ‘소셜 미디어가 사랑하는 브랜드’ 이상이다. 첫 런웨이 컬렉션을 선보인 지 채 15년이 되지 않은 브랜드가 이토록 뚜렷하고 독자적인 미학을 만들어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자크무스는 ‘로맨틱한 무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런 자크무스가 며칠 전 2023 S/S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컬렉션을 앞두고 그들이 ‘주목받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 바로 공식 인스타그램에 ‘내일 있을 쇼가 우리의 마지막 쇼다’라는 은퇴 선언문을 업로드한 것. 다행히도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다음 슬라이드에 적혀 있던 ‘올해의 마지막 쇼 말이지!’라는 장난기 넘치는 문구를 본 사람들은 자크무스식 유머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이 농담이 곧 있을 쇼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자크무스의 쇼는 이런 기대감을 완벽히 충족시켰다. ‘Le Raphia’라는 타이틀 아래 펼쳐진 그들의 2023 S/S 컬렉션에서 4개의 키워드를 뽑아봤다.
Raphia, Raffia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크무스의 이번 컬렉션은 라피아로 가득했다. 흔히 ‘밀짚’으로 부르는 그 소재 말이다. 쇼가 펼쳐지는 내내 베뉴에는 지푸라기 비가 내렸고, 라피아로 만든 다양한 액세서리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라피아 소재 뷔스티에와 미니 드레스까지 선보였다는 것. 어깨를 훤히 드러낸 드레스와 미드 리프를 살짝만 드러낸 블레이저 모두 ‘섹시한 서머 룩’을 완성하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비치웨어
시몽 포르트 자크무스는 이번 컬렉션을 ‘포르토피노 혹은 카프리에 사는 여성’을 상상하며 완성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내년 여름휴가를 기대하게 하는 룩이 여럿 등장했다. 사이키델릭한 프린트의 브라 톱과 스커트 역시 흥미로웠지만 역시 가장 주목할 것은 저지 소재를 활용한 스윔 팬츠와 스커트. 로우 라이즈 데님에 강렬한 패턴의 스윔웨어를 매치하는 스타일은 앞으로 휴양지는 물론 거리에서도 종종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See-Through Everything
최근 케이트 모스의 룩을 필두로 유행하고 있는 시스루 드레스. 자크무스가 이 트렌드를 놓칠 리 없다. 기존 시스루 드레스와 가장 큰 차별점은 바로 화사하고 로맨틱한 스타일로 선보였다는 것. 샛노란 드레스에 활용한 꽃 모양의 디테일, 라피아 액세서리를 활용한 시스루 드레스를 통해 ‘시스루=섹시’라는 공식이 절대적이 아님을 증명했다. 큐빅 디테일을 더한 메시 소재 드레스로 이브닝웨어와 비치웨어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룩을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Le Bisou Bag
립밤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미니 백’을 기억하는가? 2023 S/S 런웨이에는 또 다른 ‘잇 백’이 등장했다. 아주 로맨틱한 이름을 달고 말이다. 페미닌한 디자인의 이 백 이름은 바로 프랑스어로 키스를 뜻하는 ‘Le Bisou’. 거대한 비즈 장식을 더한 스트랩을 어깨에 메도 좋고, 메탈 스트랩을 무심하게 손에 쥔 채 거리를 거닐어도 좋다. 이 백은 모두를 위한 것이니까!
시몽 포르트 자크무스는 “사람들이 꼭 무언가를 사기 위해 한참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Le Raphia’ 컬렉션 피스 대부분을 내일부터 구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 자크무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이번 컬렉션의 피스를 만나볼 수 있다. 벌써부터 ‘솔드 아웃’된 피스가 생겨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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