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비주얼 디렉터 & 스타일리스트 김보라_THE LIST
비주얼 디렉터 김보라는 이름을 직관적인 영어로 바꾼 ‘Purple’로 자신의 닉네임을 쓴다. 어떤 거창한 수사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건 그녀의 작업 스타일과도 닮았다. 김보라는 패션지 기자를 거쳐 현재는 비주얼 디렉팅, 프로덕션, 패션 스타일링 등 패션을 매개로 하는 작업을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 중이다. 기자 시절 체득한 꼼꼼한 기획력은 그녀의 작업을 단순히 모델에게 옷을 입히는 걸 넘어, 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취재력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까지 아우른다.
과하고 시끌벅적한 트렌드의 홍수에도 김보라의 작업은 오히려 클래식 혹은 노스탤지어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지금 유행하는 것으로만 빽빽이 채우지 않은 비주얼은 자연스럽고 보기 편하며 시간이 지나도 다시 펼쳐 보고 싶은 이미지가 된다. <보그>는 물론 패션 매체와 글로벌 브랜드가 그녀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김보라에게 세련된 취향으로 가득한 그녀의 소셜 미디어에서도 보기 힘들던 아이템, 일상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물건에 대해 물었다. 비주얼 디렉터 & 스타일리스트 김보라 인스타그램
Bottega Veneta – Mini Jodie Denim
보테가 베네타의 다양한 컬러 팔레트에도 이제껏 확 끌리는 제품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데님 조디 백을 보고는 고민 없이 구입했다. 2023 S/S 시즌 쇼에 첫 번째 룩으로 등장한 데님 팬츠와 같은 소재인데 패브릭이 아닌 가죽에 데님을 프린트한 것이 특징. 작지만 수납이 알찬 미니 조디를 매일 들고 다닌다.
La Rosée – Moisturizing Face Cream Gel
지난여름 파리 여행길에 스킨케어 제품이 떨어져 약국에서 급히 산 제품. 담백한 패키지를 보고 무난한 제품일 것 같아 구입했다가 가볍고 탄탄한 흡수력에 반해 거의 모든 종류의 제품을 샀다. 그중 이 수분 크림은 나처럼 피부가 건조하지만 묵직한 크림 제형이 부담스러운 이에게 추천한다. 내가 추천해서 구입한 사람들은 모두 만족했다.
Dries Van Noten – Santal Greenery Perfume and Lipstick
드리스 반 노튼이 뷰티 제품을 처음 선보일 때 세라믹으로 만든 향수와 립 케이스를 보고 이건 꼭 사야겠다 마음먹었다. 초록 숲의 밤을 연상시키는 상탈 그리너리의 프린트는 비가 막 그친 숲 향과 닮았는데, 향수는 패턴에 따라 향이 다르고 립 제품은 케이스와 립 컬러를 각각 고를 수 있다. 오브제 못지않은 이 향수와 립스틱은 선물하기도 좋다.
Hanro – Cotton Seamless
가볍지만 튼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 속옷을 좋아하는데 지인의 추천을 받아 구입했다. 실크 같은 촉감의 한로 속옷은 보정 기능은 없지만 수온과 상관없이 세탁해도 처음 살 때 형태와 소재 그대로다. 그래서 더 청결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Idea – Angela Hill Sylvia
아이디어 북스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안젤라 힐이 담은 <실비아>. 지난가을 출간돼 실비아의 ‘걸후드(Girlhood)’를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파리의 이봉 랑베르에서 구입했다. 안젤라 힐은 7년 동안 10대 소녀 실비아가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꾸준함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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