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뷰티 코드: 자연에 가까운 스킨케어
뷰티 월드의 이목이 집중되는 차세대 스킨케어 성분은?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예방책과 다방면의 관심이 쇄도하는 것을 지켜봐왔죠.” 화장품 과학자 노신 쿠레시(Nausheen Qureshi)가 말했다. “매일 몸을 생각해 종합 비타민을 비롯한 여러 영양제를 섭취하듯, 사람들은 이제 피부에 국부적으로 전달되는 미네랄과 비타민의 전체적인 개요가 왜 중요한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첨단 인공지능, 개인 맞춤형 스마트 화장품 등 세상의 혁신이 민첩하게 모여드는 뷰티 분야에서 차세대로 각광받는 스킨케어 성분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우리의 기대만큼 미래적인 것은 아니다. 바로 바위나 흙, 물에서 추출된 미네랄이 미래의 스킨케어를 이끌어갈 성분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트렌드가 더 폭발적으로 확산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이 현상은 어느 날 혜성처럼 갑자기 들이닥친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인간은 수천 년간 일상에서 미네랄이 풍성한 포뮬러를 활용해왔다. 이를테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마그네슘과 염분, 그보다 더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인기를 끈 피붓결을 탄탄하게 가꿔주는 골드 마스크처럼 말이다. 하지만 피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된 기존 미네랄도 유도체로 결합시키는 스킨케어 영역의 혁신 덕분에 이 성분이 더 활발하게 활용되며,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이번 달 <보그>와 만난 에스테틱 기반의 스킨케어 브랜드 ‘조지앙 로르(Josiane Laure)’의 창립자 마담 로르 역시 이런 추세에 공감을 표한다. “무엇보다 본질적으로 스스로에 대해 이해하는 것, 나를 둘러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2023년의 주된 뷰티 트렌드입니다. 효과는 느리더라도 피부에 더 안전하고 건강한 것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는 점점 커질 거예요. 점차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팬데믹과 급격한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흐름이죠.”
이쯤에서 미네랄 성분이 피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풍부한 미네랄 성분 함유’라는 화장품의 소구점은 익히 들어왔지만, 막상 수만 가지 미네랄 중 어떤 성분이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이야기. 간단히 설명하면, 미네랄은 피부 세포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그 세포의 건강을 증진한다. 그리하여 개선된 세포 건강이 더 낫고, 더 균형적이고, 더 아름다운 피부를 이룩하는 것이다. “피부 세포는 서로 미네랄을 교환함으로써 소통합니다.” 쿠레시가 설명했다. “특정 미네랄의 불균형이나 감소는 세포 간 부적절한 의사소통을 의미하며, 결국 세포의 죽음을 초래할 수도 있죠.” 피부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매우 작은 분자로 이뤄진 미네랄의 국소적인 사용은 피부 세포의 흡수 개선과 후속 작용으로 이어진다.
쿠레시가 말하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주요 물질 중 하나는 조류(Algae, 물속에 사는 하등 식물의 한 무리)다. 조류는 ‘이 세상에서 최초로 존재한 생물 중 하나’였으며 건선, 여드름, 습진 같은 피부 특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을 함유한다. 마그네슘, 철, 요오드, 칼슘, 칼륨과 같이 미네랄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자연에서 쉽고 다양하게 채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천연 원료의 활용뿐 아니라, 자연적인 미를 추구하는 트렌드로 미네랄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안잘리 마토(Anjali Mahto)가 덧붙였다. “보습 효과와 피붓결 개선 기능은 물론, 조류 종류에 따른 자외선 차단 효과 등 다양한 이유로 사용할 수 있죠.” 현재 알제니스트(Algenist), 헤켈스(Haeckels) 등을 비롯한 다수의 스킨케어 브랜드가 조류와 해초를 핵심 원료로 활용한다.
우리의 스킨케어 루틴에 포함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미네랄로는 콜로이드 은, 금, 아연, 구리, 그리고 구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다이아몬드를 꼽을 수 있다. “산화구리가 가진 잔주름과 굵은 주름 개선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탄력이 향상되고 상처 치료에도 도움을 주죠.” 피부 관리사 재스미나 비코(Jasmina Vico)가 말했다. “구리 펩타이드는 표피 아래 깊숙이 흡수돼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바이오상스(Biossance)의 ‘스쿠알란 & 코퍼 펩타이드 래피드 플럼핑 세럼’과 메딕8(Medik8)의 ‘리퀴드 펩타이드’ 두 가지는 그녀가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하는 제품.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소독제, 약물로만 활용되는 콜로이드 은은 뛰어난 항산화 효과와 항균 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탁월한 치료 효능으로 여드름이나 만성 피지성 염증, 습진성 피부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품에서 종종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오로모비짜의 ‘실버 스킨 토닉’, 싱가포르 뷰티 브랜드 앨라이스 오브 스킨(Allies of Skin)의 ‘프로미스 키퍼 블레미쉬 슬리핑 페이셜’을 꼽을 수 있으며, 두 가지 모두 피부 울혈과 진정을 돕는다. 한편 모델들은 금이 들어간 페이셜 마스크를 얼굴에 붙여 SNS에 인증하면서 ‘좋아요’ 그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금은 피부 세포 재생 메커니즘을 활성화하고, 주름 생성, 피부 처짐이나 탄력 손실을 완화합니다.” 비코는 또한 “피부를 탱탱하게 만드는 동시에 콜라겐 감소 속도를 늦추고 혈액순환과 피부 장벽 기능을 개선해 전반적으로 윤기가 흐르는 피부로 만들어주죠”라고 덧붙였다. 금은 또한 자극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을 막는 데 탁월해 특히 피부가 예민할 때 사용하면 좋은 성분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끌레드뽀 보떼의 ‘프레셔스 골드 바이탈리티 마스크’.
엘레미스 ‘프로 콜라겐 마린 모이스처 에센스’, 이솝의 ‘라이트웨이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세럼’ 같은 제품으로는 조기 노화를 늦추고 여드름을 없애는 효능을 지닌 성분, 마그네슘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피부의 과도한 피지를 줄이면서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해 트러블을 개선하죠. ”피부 관리사 비코는 덧붙인다. 진정과 항염 효과가 뛰어난 아연은 자외선 차단제에 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비록 비용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찾아볼 순 없지만 다이아몬드 역시 피부 톤을 밝히고 각질을 부드럽게 하는 기능 덕분에 뷰티 브랜드가 눈여겨보는 광물이다. 이토록 다양한 미네랄 성분은 바닷속, 대지에 만연하지만,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간의 욕망이 또 자원을 해칠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배제할 수 없다. 이로움을 빼앗지 않고,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브랜드의 장기적인 접근 방식, 투명한 제조 과정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동반돼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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