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본능적 배두나

2023.01.03

본능적 배두나

한쪽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비대칭 어깨 라인의 저지 올인원 수트는 알라이아(Alaïa), 골드 귀고리와 반지는 까르띠에(Cartier), 스트랩 힐은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배두나는 인정받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기대치를 깨고 내려온다. 힘 있고 유연하고 자유롭다.

크롭트 저지 톱과 새틴 롱스커트, 샌들은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귀고리는 부쉐론(Boucheron).

미래적인 후드 장식의 실크 베스트와 크롭트 톱, 미니스커트, 귀고리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컷아웃 디테일의 저지 후드 드레스는 베르사체(Versace), 체인 장식 앵클 스트랩 펌프스는 버버리(Burberry), 목걸이는 부쉐론(Boucheron).

<다음 소희>는 여운이 오래 남는 영화였어요. 정주리 감독과는 <도희야>에 이어 두 번째 작업이죠?

감사해요.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어요. 이번 작품이 정주리 감독님의 두 번째 작품인데 리더십이 굉장히 뛰어났어요. 현장에서도 이 영화가 잘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해외 영화제에서도 반응이 좋아 기대가 됩니다. 상영 시간 2시간 내내 괜찮았나요?

사실 소희를 보면서 화가 났어요. 화가 나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더군요. 후반에 유진이 사건을 취재할 때면 시스템에 다시 화가 났고요. 몰입할 수밖에 없었어요.

많은 사람이 시나리오를 보고 위험한 구조라고 했대요. 1부와 2부로 나뉜 모험적인 구조라 반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기에 감독님을 믿고 지지했어요. 촬영하면서 그 생각은 계속했어요. 소희는 소희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저는 그 이야기를 되짚으면서 더 깊이 들어가 관객에게 분노를 보여줘야겠다고요.

영화는 2016년과 2017년 콜센터를 배경으로 해요. 당시 콜센터 감정 노동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어요.

감정 노동 때문만은 아니에요. 사회구조에 얽힌 문제가 더 커요. 제가 맡은 유진이 노동시장 구조를 취재하고 파헤칠수록 분노가 느껴져요. 잘못한 사람이 없고 고통받는 사람만 있는 구조잖아요. 시나리오를 읽고 이 영화는 세상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어요.

산업 현장에서 산재로 사망하는 청년이 여전히 많아요. 과로 자살이라는 용어도 등장했고요. 중대재해법 등 구조를 수정하려는 시도는 있었어요. 그러나 최근에도 빵 공장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다음 소희>의 이야기는 지금도 유효한 일이라는 거죠. 그래서 더 와닿았어요.

이상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계속 유효한 얘기예요. 유효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정기적으로 일어나니까 답답해요. 보호받아야 하는 가장 힘없는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주변을 돌아보게도 했어요. 소희는 특성화고의 고 3 실습생이죠. 요즘 드라마나 방송에서 고 3은 수험생으로만 다뤄지는데, 돌이켜보면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많았고,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사회로 나온 친구들도 적지 않았어요. 그들은 소수자가 아니었어요. 소외되었던 거죠.

촬영 현장에서 소희 연기를 모니터링하면서 가슴이 아팠던 건 소희의 모습이 드라마에서 전형적으로 그려진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라서였어요. 우리 옆의 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이에요. 실제로도 소희는 중학교 때 배구 선수였고, 체격도 좋아서 어디서 구박받고 다닐 사람이 아니었다고 해요. 당차고 밝아서 피해를 입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이라 더 사실적이고 가슴 아팠어요.

<다음 소희>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조금 늦게 나왔다는 생각도 들어요.

상업 영화계에서 이 주제로 영화를 제작하기가 쉽진 않죠. 영화로 만들려면 투자자도 배급사도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다음 소희>에 투자하신 분들과 제작사 분들이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산업 구조에서 이런 이야기는 많이 나올 수 없거든요. 제작에 참여하신 분들이 순수하고, 또 저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는 생각도 들어요.

영화 산업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사회 고발 콘텐츠에 투자하긴 쉽지 않을 거예요.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어떤 산업이든 인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돈이 인간보다 중요할 수는 없어요. 근데 인간성은 무시당한다고 느끼는 순간을 마주하면 진짜 괴로워요. 자괴감이 들면서 절망적인 기분이죠. 나이 들수록 그런 상황을 더 많이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화가 나지 않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요.

세상에는 좋은 어른도 있잖아요. 자신의 영향력으로 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움을 주거나, 좋은 일에 투자하거나.

세대를 거듭할수록 꼭 물려줘야 할 가치는 대물림해야 한다고 봐요. 다음 세대에게 최소한의 인권을 중시하는 문화는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잘못된 사회구조를 짚어주지 않거나, 좋은 일에 앞장서는 어른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안타까울 거예요. <다음 소희> 같은 영화는 그래서 할 만한 가치가 있고, 정말 오랜만에 100% 만족한 시나리오였어요.

시나리오 받은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출연을 수락했다고요?

참은 거예요. 이번에도 5분 만에 하겠다고 하면 없어 보일까 봐 반나절 기다렸다 연락했어요. 정주리 감독의 솜씨를 되게 좋아해요. 다루는 소재, 분노하는 지점, 시선이 좋아요. 저는 시나리오를 볼 때 첫 장이 중요하거든요. 글쓴이의 말투, 문체, 지문을 많이 봐요. 이 글을 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야 해요.

정주리 감독의 시나리오에는 어떤 매력이 있었나요?

드라이한데 거침없어요. 친절한데 불친절하고, 여백이 많은데 날카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여백을 불친절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런 글이 좋더라고요. 제가 영상보다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상상할 거리를 남겨주기 때문이에요. 정주리 감독 시나리오를 읽으면 머릿속에 그릴 수 있는 게 많아요.

유진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인물이에요. 시종일관 담담하다가 관객이 분노할 때는 관객을 대신해 주먹을 휘둘러요. 어쩌면 유진은 오랜 기간 분노에 억눌린 사람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화가 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에게 유진은 어떤 여자냐고 물어봤어요. 제가 맡은 역할 중에 가장 어두웠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전사 비슷한 것도 들었어요. 유진은 경찰인데 장시간 엄마를 병간호했고, 엄마가 돌아가실 즈음 1년 정도 휴직했고,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상태. 엄마와 단둘이 살아와서 세상에 잘 속하지 못한 소희와 같은 사람이었을 거예요. 유진이 처음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 건, 사건을 깊이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사무직으로 오래 일했고, 업무 복귀를 위해 형사 팀에 잠깐 함께한 것이기 때문에 근무 기간만 채우고 다른 부서로 발령받고 싶지, 사건을 깊이 파고들 생각은 없었을 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런 어른 중 하나죠. 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신이 영안실 장면인데, 거기서 저는 유가족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요. 시신을 확인하면 유가족의 감정 소모가 시작될 것을 아니까 거리를 둔 거죠. 이 여자는 처음부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외면했다가 사건에 직면하게 된다고 봤어요.

그나저나 유진도 댄스 동호회에서 춤을 추잖아요. 유진은 왜 춤을 췄을까요?

그동안 못해본 것들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이제는 배우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봤어요. 소희와 비슷하죠. 나이 먹은 소희 같아요. 유진이도 소희 나이에는 밝았을 수 있겠군요.

때로는 연민이 오만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노동자나 억울함을 다룰 때죠. 영화에서 소희가 안타깝지만, 콜센터 직원이라서는 아니었어요. 주인공을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았어요. 그 시선에서 존중이 느껴졌습니다.

정주리 감독의 시선은 당연히 그럴 것 같아요. 촬영차 인도에 갔다가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어요. 맨발의 소년이 거리에 서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예뻐서 촬영했어요. 제가 잘못한 건 그 아이에게 허락받지 않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거죠. 불쌍한 애를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사진을 찍냐는 장문의 답글이 있었어요. 거기선 애들이 다 맨발이었고, 행복해했어요. 잘 있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는 게 얼마나 오만한 일인가 생각했죠.

클래식한 슬리브리스 화이트 코튼 톱을 변형한 미니 원피스와 반짝이는 메시 원피스는 프라다(Prada), 부츠는 지미 추(Jimmy Choo).

컷아웃 디테일의 시퀸 드레스는 록(Rokh), 귀고리는 펜디(Fendi), 웨지힐 부츠는 지미 추(Jimmy Choo).

질문지를 작성하면서 배우 배두나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특정 이미지가 선뜻 생각나지 않더군요. 작품마다 다른 인물 같았거든요. 그래서 질문지에 배두나는 입체적이고 유연하고 자유롭다고 썼어요. 동의하나요?

그동안 용감하게 시도하긴 했어요. 해외 영화계에 겁 없이 나가보고, 패션 일 할 때는 자유롭게 놀고, 영화 찍을 때는 정의로움에 불탈 때도 있고. 시도는 많이 해요. 처음 배우 할 때는 어떤 길을 가느냐가 좌우하잖아요. 저는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걸어왔어요. 그 길이 고정관념을 갖지 않게 해준 것 같아요. 보이는 것, 명예, 어떤 수식어 같은 것을 소유하기보다는 일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 <공기인형>으로 일본에서 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작품이 미니시리즈 <공부의 신>의 푼수 같은 선생님 역할이었어요. 한번 영화에서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그 기대치를 깨고 내려와요. 더 자유로우려면 그래야 해요. 자신을 굉장히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니 거품을 깨고, 정말 안 할 것 같은 역할을 하면서 대중의 기대를 먼저 깨는 걸 주로 했어요. 가령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 첫 진출하고 나서는 <도희야>에 출연했어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출연했으니 그쪽으로 나갈 것 같았겠지만, 전략적으로 땅바닥에 발을 붙이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땅에 발을 붙여야 또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어요.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으로 보여요. 직업은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단이잖아요. 한편으로는 만족감도 필요하죠. 둘 사이에서 균형 잡으며 살아도 책임이 커질수록 타협하는 지점이 늘어요. 그럴 때 직업윤리를 고수한다는 건 어렵습니다. 역시 용기가 필요하죠.

맞아요. 제가 가정을 이뤘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미 이 길을 가고 있어요. 더더욱 이 직업은 희생하거나 타협할 필요가 없죠. 그래도 고민하고 이게 맞나 싶을 때가 많아요. 그리고 제가 되게 신중해요. 즉흥적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굉장히 많이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고민한 티를 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스트레스 많이 받나요?

예민하죠. 스트레스를 받는데 금방 잊어요. 암기는 잘하는데 기억은 잘 못해서 스트레스 받은 내용은 잊어요. 그게 제 성격의 가장 좋은 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잠도 잘 자요. 불면증은 있을 수 없어요. 뒤끝도 없고요. 20대에는 말 못해서 끙끙 화병도 앓고, 울기도 많이 했어요. 나이가 들면서 나를 스스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할 말은 하기 시작했어요. 집에 가서 괴로울 것 같으면 미리 현장에서 얘기해요. 그렇게 어른이 되는 거겠죠.

이제 무엇에 도전하고 싶은가요?

도전하고 싶은 건 가끔이에요. 그동안 저를 필요로 하는 작품에 출연해왔어요. 그 작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고 판단될 때. 도전하고 싶은 건 제가 그 프로젝트를 지지할 때예요. 하고 나면 성숙해질 것 같아 기대되는 프로젝트요. 반면에 이런 것도 있어요. 저는 민폐 끼치는 걸 무척 싫어해요. 남의 시간 뺏는 것도 싫어하고, 누가 기다리는 것도 싫어요. 그 정도로 피해 주는 걸 싫어해요. 그런 저에게 발전을 위한 도전이라도 팀에 조금이라도 부담이 될 것 같으면 안 해요. 연습 삼아 연기하진 않겠다는 마음도 있고요. 스스로 가능성이 보이거나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 될 것 같다고 판단해야 시도해요. 저보다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줄을 서 있는 상황에선 도전하지 않아요.

책임감이 큰 것 같아요.

책임감이 커 보이기도 하지만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성공으로 이끌거나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줘서 만족하게끔 하는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피해를 입기 싫어서 노력하는 면도 있어요. 사람이라서 상대적인 거예요. 배려심과 책임감이 아니라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빼곡한 작품 목록을 다시 읽다 보니 배두나의 영화를 함께 봤던 얼굴들이 하나씩 떠올랐어요.

음악 같군요. 저에게는 음악이 그래요. 음악을 들으면 그 노래가 유행할 당시의 친구들이 떠오르거든요.

그리고 작품 목록을 보고 깨달은 건 진짜 성실한 배우라는 거예요. 지칠 때 없었어요?

있어요. 그런데 저는 조절을 잘하는 편이에요. 가령 일을 마치면 무조건 집에 가서 체력을 비축해요. 현장에서는 팔팔 날아다니고, 스태프와 장난도 치고, 한 명씩 다 친하게 지내고요. 그렇게 열심히 에너지 쓰고 집에 들어가면 충전해요. 작품 끝나고 일주일 동안 집에서 안 나간 적도 있어요. 별명도 집순이고요. 근데 저는 영화 현장이 정말 좋아요. MBTI가 I라서 사람들 사이에선 에너지를 뺏기는 편인데, 영화 현장에서는 에너지 뺏기는 걸 못 느껴요. 너무 좋아요. 그리고 제가 영화배우라는 것도 좋아요. 도대체 이 자랑스러움은 어디서 계속 나오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떤 현장이든 세트로 걸어 들어가는 제가 너무 멋있어요. 참 멋진 직업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멋지고, 현장에 있는 스태프들 모두 다 너무 멋있어요. 영화를 잘 만들고 싶어 하는 막내 스태프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사랑스러워요. 그래서 작업을 안 쉬었어요. 연기할 수 있을 때 계속할 거예요.

연기는 평생 하는 거 아닌가요?

눈이 굉장히 안 좋아요. 10여 년 전에 병원에서 더 이상 콘택트렌즈 끼면 안 된다고 했어요. 눈에 위험하다고요. 그런데 시력이 안 좋으니까 연기할 때 콘택트렌즈를 안 낄 수 없잖아요. 언젠가 렌즈를 끼지 말라는 선고가 떨어지면 연기를 못할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열심히 연기해야 해요.

그럼 평소에는 안경 쓰나요? 안경 쓴 모습이 상상이 잘 안 돼요.

집에서는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써요. 만화 <그 남자! 그 여자!>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요. 집에서는 체육복에 눈이 ‘뺑뺑’ 도는 안경을 쓰고 있어요. 그러다 외출하면 ‘짠’ 하고 완전히 달라지죠.

세기말에 나온 만화죠. 1990년대 배두나 씨가 생각나는군요.

맞아요. 제가 세기말 붐을 타고 모델이 된 사례잖아요.

1998년 중학교에선 여학생들이 필통에 모델 배두나의 사진을 오려 붙이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죠. 그러고 보면 잡지와 연이 깊어요. 오늘도 잡지와 함께했군요.

잡지도 영화 촬영장 못지않게 좋아하는 현장이에요. 옛날 잡지가 낭만적이었던 건 그때는 패션만 보여주는 에디토리얼이 정말 많았어요. 종이 매체가 많이 팔리던 시기였죠. 잡지는 계속 놓지 않고 있어요. 친정처럼 생각하거든요.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도 잡지는 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옛날 사람이라 종이가 좋고, 종이 세대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연기 외에 지금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뭔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건강이에요. 그리고 가족이죠. 조카들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그리고 저 자신이 좋습니다. (VK)

스트레치 니트 소재의 플레어 팬츠는 알라이아(Alaïa), 장갑은 그레이스 엘우드(Grace Elwood).

포토그래퍼
장덕화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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