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SNS를 휩쓴 ‘바닐라 걸’
지금부터 한번 상상해보세요. 밖에는 찬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휘날립니다. 우리는 아늑한 집에 있어요. 방 안은 아이보리 톤으로 인테리어를 꾸몄습니다.
당신은 크림색 케이블 스웨터에 부드러운 니트 팬츠를 입고 보송보송한 털이 있는 슬리퍼를 신고 있죠. 긴 머리는 크림색 실크 스크런치로 묶고, 하얗고 푹신한 침대에 걸터앉아 하얀 머그잔에 담긴 따뜻한 카페라테를 한 잔 마셔요. 잠시 옷장을 열어보면 대부분 화이트, 크림 혹은 베이지색 옷으로 가득합니다.
여러분 눈앞에 펼쳐진 바로 그 이미지가 최근 틱톡에서 Z세대를 강타한 트렌드 ‘바닐라 걸(Vanilla Girl)’입니다. 틱톡에서 바닐라 걸 해시태그를 누르면 3억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바닐라 걸은 이번 겨울 시즌을 점령했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이에 맞게 화이트, 크림, 아이보리, 바닐라 톤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바닐라 걸은 단순히 크림색 옷을 입고, 차분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대부분을 바닐라의 달콤함과 순수함, 심플함으로 가득 채우는 것을 의미하죠. 미학적으로 미니멀리즘의 범주에 속합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가 바닐라 걸이 되기 위해 혹은 바닐라 걸의 모습을 보기 위해 구독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이 겨울이 지나고도 바닐라 걸 트렌드는 계속될지, 눈과 함께 녹아내릴지는 아직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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