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존슨의 완벽한 가방, 구찌 클래식의 재구성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노스텔지어가 있는 법. 시간이 흘러도 가슴 속 낭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저는 항상 70년대 패션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쉐입, 라인, 컬러와 패턴, 심지어 그 옷을 입은 사람들의 분위기마저 말이죠.” 다코다 존슨이 보그와 함께한 그녀의 클래식한 낭만에 대하여.
레드 카펫 위에서도 70년대 패션을 향한 그녀의 향수 어린 애정은 식지 않았다. 지난 3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 행사에서 선보인 레트로 풍의 구찌 수트는 그녀의 당당한 애티튜드와 함께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베니티 페어(Vanity Fair)가 주최한 오스카 시상식 애프터 파티 룩 역시 구찌. 그 시절 할리우드의 화려함이 연상되는 깃털이 달린 샴페인 가운으로 무드를 더했다.
구찌에서 가장 사랑받는 핸드백, 재키 1961의 새로운 연대기에 한 획을 그을 최고의 인물로 다코타 만한 사람이 있을까? 재키가 사랑 받은 60년의 역사가 남긴 유산을 그녀가 이어받았다. 재키 백의 그 재클린 케네디를 포함해 당대의 스타일 아이콘들만이 맡았던 그 역할 말이다.
재키 백의 시그니처인 특유의 하프 문 쉐입과 피스톤 스타일의 잠금장치는 70년 대 전 영부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이유였다. 파파라치 사진 속 가죽 토트 백을 들고 맨해튼을 걸어 다니던 재키의 모습은 순식간에 아이콘이 되었다.
다코타는 구찌 하우스의 상징적인 핸드백의 컨템포러리 무드를 실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뮤즈다. 영국 사진작가 글렌 러치포드(Glen Luchford)는 파파라치 스냅샷 무드를 살려 새로운 캠페인을 촬영했다. 셀러브리티들에게는 하나의 문화를 새롭게 재현해 수십 년 전 케네디 오나시스 부인의 재키 백에 대한 애착을 재해석한 것. 한 손에는 여권을 움켜쥐고 한 팔에는 토트 백을 걸친 채 공항에서 포착된 재키의 모습 대신, 요가 매트, 차 키, 물병을 들고 코발트 블루의 재키 1961을 허리 아래까지 길게 늘어뜨린 채 체육관으로 나서는 다코타 존슨의 모습은 가장 트렌디한 젠지세대의 룩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긴 역사를 지닌 헤리티지 디자인을 리부팅하는 것은 이제 구찌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구찌는 이미 지난해 여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존할 당시 가장 사랑했던 뱀부 핸들 토트 백을 컨템포러리하게 재해석한 ‘다이애나 백’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90년대 패션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룩에서 영감 받아 21세기에 어울리는 컨텐포러리적 디자인으로 해석한 것이 주목할 만한 요소. 뱀부 탑 핸들에 탈부착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네온 레더 벨트로 새로운 감각을 더했다.
시대를 뛰어넘는 아이템 ‘재키 1961’.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부터 젠지들의 스타인 아만들라 스텐버그(Amandla Stenberg)와 조디 터너 스미스(Jodie Turner-Smith), 그리고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까지, 재키에 대한 셀러브리티들의 애정은 놀랄 일이 아니다. 미니, 스몰, 미디엄의 세 가지 사이즈와 고유의 다채로움을 잃지 않은 다양한 컬러로 만나볼 수 있다. 이미 구찌의 클래식함을 사랑해온 다코타는 “재키는 완벽한 가방”이라고 전한다. “완벽한 사이즈에 시크하기까지 하죠.” 올 한 해, 수많은 파파라치 컷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이 클래식한 핸드백의 모습을 놓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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