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포도, 술병까지? 도자 캣의 파격은 계속된다
지금, 패션 위크에서 단 한 명의 스타를 꼽으라면 의심할 여지 없이 답하겠습니다. 도자 캣!
지난 23일 스키아파렐리의 2023 S/S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도자 캣.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빨간 ‘올 레드’ 룩을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움, 아니 충격에 빠뜨렸죠. 3만 개의 빨간색 크리스털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붙여 만든 이 패션은 무려 준비하는 데만 5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랬던 도자 캣이 또 한 번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야’라고 패션을 통해 외치는 듯했죠. 지난 25일 열린 빅터앤롤프 2023 S/S 오뜨 꾸뛰르 쇼에서였습니다. 소설 <삼총사>에서나 등장할 법한 고전적이고 과장된 실루엣으로 나타난 그녀, 베이지 컬러의 핀스트라이프 수트에 소매 부분이 낙낙하게 흘러내리는 러플 셔츠로 클래식한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유로운 표정과 위풍당당한 포즈까지 완벽했죠. 턱과 인중에는 얇은 수염까지 붙였고요.
자세히 보니 이는 수염이 아닌 인조 속눈썹이었습니다. 눈썹까지 포함해 총 7개의 속눈썹을 얼굴에 붙이고 나타난 거죠. 이틀 전 스키아파렐리의 패션을 보며 ‘눈썹이 없다’고 놀린 일부 대중의 조롱 섞인 비난 때문이었을까요?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눈썹을 원한다면 줄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26일 열린 장 폴 고티에 컬렉션은 또 어떻고요. 비록 앞선 두 패션이 너무 파격인 나머지 수수하게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XXL 사이즈의 빅 벨트가 달린 새파란 코트 차림이었죠.
하지만 여기서 방심하지 마세요. 그녀에 손에 들린 건 포도 한 송이였거든요. 카메라를 향해 포도를 들어 인사를 건네는 여유까지 보여주었습니다.
몇 시간 뒤 열린 발렌티노 쇼에는 올 블랙 룩으로 나타났는데요. 칠흑 같은 긴 머리에 도톰한 플랫폼 슈즈, 플라워 장식이 달린 맥시 코트, 십자가 목걸이로 고딕 패션의 정석을 따랐습니다.
너무 교과서(?) 같은 조합에 섭섭한 마음이 들 무렵 그녀의 손에 들린 독특한 액세서리를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늘 범상치 않은 디자인을 내놓는 크리스하바나의 장갑 모양 백이었는데요. 이 장갑이 손에 꼭 쥔 건 파트론 테킬라였습니다. 장갑에 달린 긴 손톱과 골드 액세서리가 고스 패션 특유의 스산함에 힘을 실어주었죠.
패션 라이벌은 어제의 나뿐이라는 듯, 연속으로 충격을 안겨준 도자 캣. 이 모든 패션을 지난 며칠간 선보인 겁니다. 여타 셀럽의 아름다운 패션은 감탄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녀의 패션은 우리에게 영감을 일깨우는 듯하군요. 앞으로 또 어떤 파격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분 좋은 충격을 안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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