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스타일리스트 안준용_THE LIST
요즘 시대에 영감을 주는 뮤지션이란 자신의 세계관을 음악, 영상 그리고 공연까지 확장하는 이들이다. 대중성과 트렌드를 먼저 고려하기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보여주고 이를 납득시켜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가는 것. DPR이라는 그룹에 이보다 더 걸맞은 수식어는 없을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데에는 스타일리스트 안준용의 역할이 크다. 오랫동안 DPR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그는 DPR 라이브(Live)와 이안(Ian), 두 뮤지션의 앨범 재킷, 공연, 화보까지 모든 비주얼을 담당한다.
DPR 라이브가 첫 정규 앨범 <IS ANYBODY OUT THERE?>에서 입은 우주복, DPR 이안의 또 다른 페르소나이자 앨범 <마이토(MIITO)>의 컨셉에 충실한 천사와 악마 의상, 액세서리, 홍채가 두드러지는 렌즈와 가면까지 모두 그의 솜씨에서 비롯됐다. 얼마 전 세계 투어를 성황리에 마친 DPR의 공연 의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단순히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입히기보다 현대인의 불안과 분열을 담은 조지 콘도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수트처럼 뮤지션의 세계관을 한층 심도 있게 분석해 비주얼을 만든다. 이렇듯 패션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만 때로는 순수하게 즐길 줄 아는 스타일리스트 안준용. 그에게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에 대해 물었다. 안준용 인스타그램
Balenciaga – Le Cagole Men Medium Totebag
DPR 유럽 투어 중 파리에 있는 발렌시아가 매장을 방문했을 때 구매한 제품이다. 파리에 브랜드의 본사가 있다 보니 가격도 다른 나라보다 저렴했고, 매장에서 유일하게 눈에 들어온 디자인이었다. 기존 발렌시아가 시티 백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재해석했으며, 램 스킨으로 이루어진 보디의 광택과 스터드의 조화가 매력적이었다. 에어팟 홀더, 카드 지갑,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심미성을 넘어 실용성까지 갖췄다.
Paulo Coelho – The Alchemist
중학교 때부터 매번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때마다 나의 앞날의 지침이 되어준 책이다. 뒤이어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은 물론, 군에 입대했을 때, 스타일리스트가 된 지금까지 분기별로 한 번씩 꼭 읽은 책이고, 나이와 환경이 바뀜에 따라 그에 맞는 힘을 주고 길을 안내해주는 굉장히 고마운 책이다. 지금의 나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책이며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이를 이루게끔 도움을 준다(When you want something all the universe conspires in helping you to achieve it)’라는 유명한 구절을 좋아해서 타투로도 새겼다. 소년, 소녀가 꿈을 꾸게 해주고 그 꿈에 희망을 불어넣어준 <연금술사>는 내 인생에, 그리고 모두의 인생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연금술사>를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에 입문하는 책으로 함께한다면 그의 다른 책 또한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Louis Vuitton – LV Skate Sneaker
작년 세계 투어를 하던 중 시드니에서 처음 발견한 제품이다. 평소 루이 비통이 전개하는 실루엣의 신발을 좋아하지만 스케이트 슈즈 디자인이라 눈길이 갔다. 과거 스케이트보드화로 유명했던 DC 슈즈가 떠오르기도 했고, 요즘의 벌키한 슈즈 트렌드에 맞춰 잘 나온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시드니에서 구매하려 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아쉽게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DPR 이안 형이 생일 선물로 사주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 계속 거절했지만 결국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다. 다만 아쉬운 건 시드니에서 봤던 레드 색상은 한국에 없어 다른 색상으로 받게 되었다는 점이다.
The Body Shop – Tea Tree Oil
지난 반년간 해외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된 더바디샵의 티 트리 오일. 들쑥날쑥한 시차와 스케줄로 투어를 다니니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해당 부위에 제품을 바르고 자면 울긋불긋 올라온 트러블에 꽤 효과를 봤다. 단, 티 트리 오일을 바르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추가적인 보습은 필수.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 워낙 유명해 입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직접 써보니 효과가 있었다.
Tom Ford – Noir de Noir
톰 포드 향수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인 느와 드 느와. 개인적으로 많이 쓰는 향수 중 하나인데, 국내에서는 자주 품절되어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거나 인터넷 해외 배송으로만 구할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뿌리기 좋고, 분위기 있는 향이다. 귀엽고 선한 이미지보다는 고혹적이고 퇴폐적인 이미지를 내고 싶을 때 느와 드 느와와 함께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 남녀 상관없이 뿌릴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성이 사용했을 때 매력이 배가된다고 생각한다. 톰 포드의 향수 컬렉션은 모두 훌륭해서 한 번쯤 꼭 시향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향을 찾아보길. 느와 드 느와 같은 분위기의 향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블랙 오키드 제품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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