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송, 슈퍼 인플루언서가 아이를 위해 꾸민 집
패션 기업가이자 슈퍼 인플루언서 아미 송이 아이를 위해 가족과 함께 공들여 꾸민 집.
“이곳은 아주 어릴 적부터 꿈꿔오던 동네였죠.” 아미 송(Aimee Song)이 말했다. 패션 기업가이며 소셜 미디어계의 거물이자 ‘Song of Style’(블로그에서 패션 &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변신했다)의 창립자인 그녀가 자신이 살게 될 운명이던 이 동네에 대해 설명했다. 조용한 거리와 인상적인 주택으로 유명한 LA 도심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네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송을 비롯해 가족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LA 다운타운에서 자랐죠. 마음 놓고 돌아다닐 만한 안전한 곳이 전혀 없었어요.” 그녀가 떠올렸다. “휴일을 보낼 때나 엄마와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 이곳으로 차를 몰고 왔어요.” 그 후로부터 10~20년이 지난 지금 인테리어 건축 분야에서 활동하고, 선망받는 패션계의 일원으로서 인플루언서로 경력을 쌓았으며, 700만 명 가까이 소셜 미디어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가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 야코포 모스킨(Jacopo Moschin)과 함께 추억으로 가득 찬 동네에 안착했다.
다른 사람처럼 송과 모스킨도 밝은 10년을 새로이 희망하면서 2022년을 마무리했다. “말 그대로 팬데믹 바로 직전에 이 집을 샀어요.”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젊은 유명인이 오래 걸린 이사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노년의 한 부부가 이 집을 처음부터 계속 소유하고 있었지만, 집의 규모를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 송은 그것을 징조로 받아들였다. “이 동네 사람들이 이사 나가거나 들어오는 경우가 흔치 않아요.” 그녀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말했다. “사람들은 그저 동네에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죠.” 그렇지만 누군가가 그곳을 떠나는 바람에 LA의 유구한 동네에 오붓이 자리 잡은 1920년대 스페인식 주택이 그들의 소유가 되었다.
위치와 근사한 골조가 해결되면서, 다음 체크할 사항은 공간 계획이었다. “스페인 스타일 주택은 규모가 큽니다. 그렇지만 작은 방이 너무 많고(정확히 8개), 창이 몇 개 없어서 굉장히 어두운 경향이 있어요.” 송이 지적했다. 그리고 개방적이고 매력적인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이 예비 부모의 최우선 사항이었기에 벽을 뚫는 건 필수 조건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이 부녀가 함께 하는 세 번째 작업) 리노베이션 작업에 돌입하면서, 자신과 모스킨의 욕구에 딱 맞게 집을 고치기 위해 그동안 쌓아온 인테리어 건축의 배경지식을 십분 활용했다.
“솔직히 무턱대고 작업을 시작했어요.” 그녀가 아버지와 함께 한 리모델링 접근법에 대해 농담으로 표현했다. “정말 대단했어요. 하지만 뭐랄까… 아버지를 해고했죠.”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대신 모스킨의 오랜 지기이자 건축가 겸 디자이너 안토니오 포르텔레오니(Antonio Forteleoni)에게 손을 내밀었다. 부부는 메인 침실과 부엌의 공간 구상에 대해 그에게 도움을 받고자 했다. 그렇지만 그 프로젝트가 끝을 향할 때 이 건축가를 빼앗기고 말았다.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와 그녀의 남편이 공사 중인 우리 집을 보러 왔다가 그를 현장에서 스카우트했어요.” 송이 최근까지 켈리 웨어스틀러사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일한 그 건축가에 대해 감탄조로 말했다.
포르텔레오니의 통솔 아래 송의 부엌이 첫 타자가 됐다. “원래 부엌은 지금 크기의 절반밖에 안 됐어요.” 그녀가 바람이 잘 통하면서 상쾌하게 탈바꿈한 그 공간에 대해 말했다. 모스킨과 송은 전통적으로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인 부엌을 개조할 때 타협의 힘을 기억함으로써 개인의 취향을 통합했다. 칼라카타 비올라(Calacatta Viola) 대리석으로 제작한 상판이 특징적인 근사한 부엌 아일랜드를 일례로 들 수 있다. “저는 정말 워터폴 에지 스타일 아일랜드를 원했어요. 하지만 야코포와 안토니오가 ‘절대 안 돼!’라고 말했죠.” 송이 ‘비현실적’이면서 ‘미국적인’ 그 요구 사항에 대해 웃으며 말했다(결국 완벽한 타협을 이루며 T자 아일랜드로 마무리).
“이탈리아 사람과 살면서 저는 어쩌다 보니 좀 더 의견을 맞춰가게 됐어요.” 그녀가 ‘협력적인’ 리노베이션과 데커레이션 과정에 대해 말했다. 각자의 문화에서 영감을 이끌어낸 송과 모스킨은 성공적으로 그들의 문화적 배경을 통합해 지중해식 열정과 동양적인 디자인 정신을 반영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제 우리가 함께 지은 드림 하우스를 갖게 됐어요.” 송이 골똘히 생각하며 말했다.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면 집으로 빨리 돌아오고 싶어 안달하죠.”
송은 첫아이를 위한 놀이 공간 만드는 일을 보류하고 아늑한 요람을 꾸미는 단계에 돌입했다. “그저 모든 것을 개조하고 싶었어요.” 곧바로 골방이 벽장과 아이 방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위한 촬영 다음 날 아침 이 초보 엄마의 양수가 터졌다. 모든 것이 제때 이뤄졌다. (VK)
- 글
- Gabriela Ulloa
- 사진
- 목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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