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프렌치 터치! 카를라 브루니의 데님 룩
카를라 브루니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다 쓰려면 몇 줄로는 부족합니다. 모델, 뮤지션, 배우 등 직업도, 재능도 참 다채롭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모습은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당선과 함께 영부인으로 활동했던 단아한 모습일 겁니다. 근 몇 년간은 벨라 하디드와 닮은꼴로 함께 거론되는 중이고요. 물론 빈티지한 Y2K 패션을 즐기는 벨라와는 정반대 패션 스타일을 지녔지만요.
카를라는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일상 패션만큼은 웬만한 프랑스 여자 못지않은 프렌치 시크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50대가 된 지금도 여전히 클래식한 조합으로 자연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뽐내죠. 수많은 그녀의 아이코닉 패션 중 오늘 살펴볼 건 그녀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데님 룩입니다(프렌치 시크의 상징과도 같은). 스트레이트 진 대신 와이드 데님으로 완벽한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완성했거든요. 지난 1월 19일 파리, 아미의 2023 F/W 맨스웨어 컬렉션에서였죠.
워싱 처리한 청바지가 이렇게 우아할 수 있다니! 카를라는 와이드 레그 진에 페이턴트 재킷을 입었습니다. 여기에 아미의 시그니처, 하트 아이콘이 박힌 백과 프렌치 스타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발레 플랫으로 마무리했고요. 재킷은 허벅지를 덮는 긴 길이에 넉넉한 품을 선택해 데님의 벙벙한 실루엣과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대신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해 페미닌함을 잃지 않았군요. 데님을 제외하고는 온통 블랙 아이템이라 시크함이 배가되었습니다. 힘주지 않은 내추럴한 헤어스타일도 한몫했고요.
그녀의 평소 청바지 패션도 공식 석상 스타일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프렌치 시크를 뿜어내는 비결은 바로 ‘절제’에 있죠. 실루엣을 과하게 연출하지 않는 겁니다. 뚜렷한 대조나 타이트한 핏으로 드러내곤 하는 드라마틱한 라인에도 별 관심이 없죠. 와이드 팬츠에 딱 붙는 톱을 입는 대신 여유로운 사이즈의 재킷을 선택한 것처럼요. 상•하의의 균형을 잘 맞추어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편안한 패션을 완성합니다.
특히 평소에는 플레어 진을 즐겨 입는데요. 허벅지 라인은 핏하게 떨어지되 밑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디자인을 선택합니다. 슬림한 허벅지 라인에 맞춰 톱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몸에 딱 맞는 핏을 입는 편이고요. 특히 블레이저와의 조합은 늘 멋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하죠. 카를라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를 입은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늘 이렇게 꼭 맞는 사이즈의 블레이저를 착용하곤 해요.
스트레이트 진을 빼놓을 수 없죠? 롤업에 발레 슈즈, 맨얼굴에 선글라스까지 내추럴함의 끝입니다. 낡은 빅 백과 한쪽만 걷어 올린 롤업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네요.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런 무심한 매력이 프렌치 시크에 힘을 실어줍니다.
수십 년째 늘 편안한 미소와 함께 세련된 패션을 고수하는 카를라. 어쩌면 프렌치 시크 스타일을 위해 첫 번째로 갖춰야 할 조건은 여기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한결같이 느긋한 그녀의 애티튜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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