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의 정수, 역대 꾸뛰르 속 웨딩드레스 10
‘한 땀 한 땀’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옷이 있을까요?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오뜨 꾸뛰르 컬렉션, 그중에서도 쇼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웨딩드레스는 그 미학의 정수를 담고 있죠. 역대 꾸뛰르 컬렉션에 등장한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웨딩드레스의 순간을 모았습니다.
Mugler F/W 1995 Couture
‘패션쇼의 우드스탁’이라는 별명을 지닌 전설적인 컬렉션! 제임스 브라운까지 합세한 쇼는 축제처럼 화려하고 반짝였죠. 특히 북슬북슬한 아우터 사이로 영롱하게 빛나던 이 웨딩 수트는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룩!
Givenchy S/S 1997 Couture
알렉산더 맥퀸의 지방시! 천사의 날개를 형상화한 듯한 드레스와 코르셋 톱으로 고풍스러운 무드를 연출한 드레스는 지금 봐도 눈이 부십니다. 화이트와 골드 컬러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선사하고요.
Yohji Yamamoto S/S 1999 RTW
대나무 장대 네 개로 받친 거대한 웨딩 모자로 주목받은 1998 F/W 컬렉션을 지나 이듬해에는 아예 웨딩을 테마로 쇼를 꾸민 요지 야마모토. 무대 위에서 드레스를 벗거나 주머니에서 모자를 꺼내 쓰는 등 공연 예술에 가까운 모델들의 퍼포먼스로 컨셉추얼한 쇼를 완성했습니다.
Jean Paul Gaultier S/S 2001 Couture
공격적이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로맨틱했죠. 실키하고 얄브스름한 소재가 주를 이루었고요. 플라워 자수가 수놓인 이브닝 드레스, 레드와 블랙이 뒤엉킨 고혹적인 룩을 지나 피날레에서 마주한 건 이보다 더 깨끗하고 순수할 수 없는 웨딩드레스!
Chanel S/S 2001 Couture
19세기 회화 작품에서나 볼 법한 고전적인 웨딩드레스를 입은 데본 아오키의 모습을 보세요. 클래식한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할 수 있다는 걸 지금뿐 아니라 당시에도 증명한 컬렉션입니다.
Balmain S/S 2002 Couture
부클레 트위드 코트, 레이스 블라우스, 개버딘 팬츠 등 웨어러블한 룩 사이에서 단아하고 수줍은 매력을 뽐낸 발망의 드레스.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 흐르듯 유연한 형태의 자수가 촘촘히 수놓여 있습니다.
Elie Saab S/S 2002 Couture
럭셔리 웨딩의 대표 브랜드 엘리 사브. 10년이 훌쩍 넘은 컬렉션도 어제 나온 듯 아름답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실루엣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쉴 새 없이 빛을 발하는 글로시한 자태란!
Jean Paul Gaultier S/S 2003 Couture
장 폴 고티에의 장난기가 유감 없이 발휘된 컬렉션. 셔츠가 몸 앞에 매달린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킨 룩으로 유명하죠. 아틀란티스, 고대 그리스 신화와 맞닿은 테마에 맞게 웨딩 수트 역시 바다에서 건져낸 듯한 디테일로 가득합니다.
Dior 2004 F/W Couture
모든 것이 꽉 차 있던 컬렉션. 과장된 드레스의 볼륨감과 가루로 뒤덮인 메이크업, 깃털, 모피 장식과 한껏 틀어 올린 머리까지. 웨딩드레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드레스 주름은 풍성하다 못해 무대를 다 뒤덮을 정도로 비현실적입니다.
Christian Lacroix 2009 F/W Couture
크리스찬 라크르와가 꾸뛰르를 떠나기 직전의 컬렉션. 망설임 없이 컬러를 쓰던 지난날과 달리 블랙과 같은 어둡고 차분한 컬러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웨딩드레스만큼은 달랐죠. 종교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모습은 모두를 경건하게 만들었고, 이 룩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앞선 룩과 대조를 이루며 성스러운 느낌마저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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