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존스, 펜디의 현재와 미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펜디의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하는 킴 존스. 약 7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된 청담동 팔라초에서 로마 하우스의 비전을 얘기했다.
‘가식 없음’은 이 남자를 아주 매혹적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듬직한 어깨 위에 막강한 메가 브랜드의 무게를 능숙하게 짊어진 펜디의 젊은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는 주말이면 시골에서 책을 읽고 ‘평범한 일(집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예술품 수집)’을 하며 다음 휴가 계획을 세운다. “여기 앉으시죠?” 그가 나를 보며 친절하게 말했다. “인터뷰 전에 촬영을 먼저 하는 건 어떨까요? 그게 마음이 더 놓일 것 같군요.” 겨우 보름 전 파리 오뜨 꾸뛰르 쇼장에서 만난 킴 존스를 인터뷰 바로 전날 오픈한 청담동 펜디 플래그십 매장 4층에서 다시 만났다. 미우미우의 워싱 가죽 재킷과 치노 팬츠 차림에 동글동글한 미소를 지으며 경쾌하게 나타난 그의 피부에선 윤기가 흘렀다. 한쪽 손목엔 롤렉스 골드 오이스터를, 다른 쪽 손목엔 마찬가지로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착용한 채 적어도 3캐럿 이상으로 보이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그의 쿨한 등장은 충분히 예상했다. 그런데 낯선 에디터나 포토그래퍼를 사교적으로 대하는 태도나 어떤 질문에도 자신감 있게 쏟아내는 언변에서는 명민한 카리스마와 온화한 매력이 넘쳤다.
지난해 6월 중순부터 시작해 7개월 이상 공사를 마친 서울 청담동 펜디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펜디 오뜨 꾸뛰르와 여성 레디 투 웨어, 모피 컬렉션의 책임 디자이너로서 서울을 방문한 킴은 동시대 가장 바쁜 패션 디자이너로 꼽힌다. “펜디는 여성미와 기능적인 실용성이라는 개념을 함께 탐구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펜디 우먼은 늘 충만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강인한 이들이니까요.” 시간이 담긴 다양한 코드를 지닌 펜디의 과거는 동시대 언어와 킴 존스의 색다른 시각과 만나 미래가 된다. 장인 정신과 기술, 미니멀리즘 코드와 팝 문화 가운데, 기술과 상상력이야말로 특정 디자이너가 돋보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건 물론이다. 킴 존스는 단순한 미적 감각만으로는 경쟁할 수 없는 막강하고 흥미로운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자신의 취향을 너무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명확하게 이해할 뿐 아니라, 자기 일에 매 시즌 탁월한 기량과 솜씨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킴 존스가 펜디와 칼 라거펠트의 유산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킴이 들려준 비전 안에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VOGUE KOREA 패션 커리어의 시작은 스타일리스트다. 언제부터 패션 관련 일을 하게 됐나?
KIM JONES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MA 과정이 패션 공부의 시작이다. 석사 과정 중에 런던의 ‘기미 파이브(Gimme 5)’라는 회사에서 일하게 됐는데 일본, 미국과 협업을 많이 하는 회사였다. 패턴 커팅 같은 일을 하는 파트타임이었지만 현업에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그 후 졸업 작품에 많은 분이 좋은 반응을 보냈다. 그중 존 갈리아노가 작품을 좋게 본 것이 인연이 되어 내 이름을 건 브랜드를 열 수 있었고, 다른 브랜드와 협업도 하게 되었다.
VK 펜디 하우스와의 인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나?
KJ 11년 전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를 만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로마에서 강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발렌티노 가라바니, 장 폴 고티에 등 패션계 거장들 앞에서 하는 강연이었다. 당연히 긴장이 많이 됐다. 그때 강연을 계기로 실비아와 쭉 친분을 유지하다가 칼 라거펠트 사망 후 그의 후임자로 펜디 하우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다.
VK 펜디에서 일하겠다고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KJ 그 전까지 남성복에 관한 것은 거의 다 해봤기 때문에 여성복을 디자인하는것은 나로서는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여성이다. 나에게 그들은 끊임없이 옷을 만들어달라고 말해왔기에 펜디 입문은 굉장히 당연한 선택(Next Step)이라고 느껴졌다.
VK 칼 라거펠트의 후임이라는 사실이 당신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KJ 물론 두렵기도 했지만 칼 라거펠트와 생일도 비슷하고 별자리가 같다. 즉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칼은 펜디에서 54년을 일했다. 나는 이제 겨우 2년 반이 지났지만 꽤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가 펜디에 머물 때와 지금의 패션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일례로 전에는 1년에 두 번의 컬렉션만 준비하면 됐지만 지금 나는 22개 컬렉션을(펜디와 디올 맨 두 브랜드를 합쳐) 만들어야 한다.
VK 당신의 디자인 장기는 무엇이고, 당신이 제시하는 ‘펜디다운’ 건 뭔가?
KJ 우선 ‘펜디다움’이란 패브릭을 다루는 솜씨 혹은 장인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즉 평범한 원단을 완전히 달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펜디다움’이라 하겠다. 그리고 내가 펜디에서 펼칠 수 있는 디자인 장기는 가벼움이다. (나의 코트를 만지작거리며) 이것은 오버사이즈 코트지만 몹시 가볍지 않나? 여성이 어떻게 옷을 입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편이다. 당신처럼 안팎으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커리어 우먼부터 다양한 생활 패턴을 가진 여성들을 관찰한다.
VK 그러면 당신과 가까운 펜디 가문의 여성들은 어떤가?
KJ 마찬가지로 펜디가의 여성들 역시 아주 바쁜 삶을 산다. 그들이 패션을 어떻게 영위하는지 관찰하는 것은 무척 재밌다. 그래서 기능적인 면에 집중하면서도 재밌고 쿨한 옷을 만들려고 한다.
VK 하지만 펜디는 오래된 패션 하우스 아닌가? 펜디의 전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KJ 흥미로운 방식으로 완성된 펜디 패브릭은 펜디의 장점이자 특징이다. (이번엔 내 뒤에 있는 꾸뛰르 드레스를 가리키며) 저 드레스는 밑단에 가죽을 연결했다. 가죽이지만 레이스처럼 보인다. 그리고 매우 섬세한 자수 작업은 크리스털이 달린 것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렇듯 다양한 제작 기법을 통해 본질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하고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지, 패브릭 실험이 바로 펜디의 전통이다.
VK S/S 꾸뛰르 컬렉션엔 특히 소재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느껴졌다.
KJ 기존 빈티지 드레스의 디테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섬세한 공정과 장인 정신이 녹아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펜디가 계속 유지해온 전통인데 이것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벼움이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그래서 고객들은 편하면서도 우아한 옷을 원한다. 다섯 코스의 디너를 먹으면서도 아름다움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는 옷 말이다. 나 역시 많은 여성이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기를 원한다. 그 시작이 바로 소재이고 가벼움이다.
VK 특히 레이스와 시폰 같은 가벼운 소재가 많았다.
KJ 나의 꾸뛰르 안에는 란제리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란제리를 입은 여성들은 섹시하면서도 당당하다. 이것이 동시대적이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늘 차용하는 주제다.
VK 또 어떤 아카이브를 발굴했는지 궁금하다.
KJ 1991년 컬렉션을 참고했다. 청담 플래그십에 전시된 핑크색 드레이프 드레스가 바로 그 당시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드레스다. 물론 1991년 컬렉션을 참고했지만 새로운 요소도 반영했다. 그중 한 가지가 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다. 그녀가 암벽등반을 좋아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아 슈즈와 액세서리에 클라이밍 벽의 볼더링 홀드, 드리프터 같은 요소를 넣었다. 실비아와 델피나 모녀뿐 아니라 펜디가 여성들의 패션은 많은 영감을 준다. 로마처럼 영속하는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다.
VK 펜디는 전통 오뜨 꾸뛰르 하우스는 아니다. 하우스 역시 당신과 함께 전개하는 꾸뛰르는 모험일 거라고 본다. 펜디 꾸뛰르에서 당신의 비전은 무엇인가?
KJ 칼 라거펠트의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요소가 펜디의 DNA에 녹아든 것처럼 오뜨 꾸뛰르란 결국 펜디의 DNA다. 레더 위빙(가죽 꼬임)이나, 의외의 컬러 조합, 뉴트럴 컬러가 그 예다. 거기에 나만의 다른 요소도 더해 발전시킨다. 이런 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새로운 펜디 고객이 무엇을 사는지 눈여겨본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나라를 방문해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VK 그러면 한국 여성이 많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겠다.
KJ 그렇다. 특히 한국은 변화의 속도가 빠른 나라다. 실제로 한국을 좋아해 전에는 한국을 꽤 자주 찾았는데 이번엔 7년 만에 한국에 왔다. 거리를 걷다 보면 전에 찾았던 매장 자리에 새로운 매장이 들어섰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VK 디자인 작업에서 최우선 순위는 무엇이고, 현재 펜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KJ 원단을 사용하는 방법을 혁신적으로 연구하는 것. 원단 연구가 우선순위라면 최종 목표는 펜디의 고객 재정의다. 피카부, 바게트, 바이더웨이, 그리고 내가 만든 펜디 퍼스트 같은 펜디 가방에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실비아랑 매우 긴밀하게 일하는데 정말이지 그녀는 살아 있는 펜디 백과사전이다. 그녀의 방대한 지식과 다른 시대에서 추출한 요소를 활용해 함께 작업을 한다. 그것들을 조합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펜디가 재밌는 것은 생각하던 것과 실물의 소재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트 안감에 섬세한 자수를 놓는다거나, 모피가 쓰일 곳에 전혀 다른 소재를 사용하는 등 예상치 못한 흥미로운 방식으로 소재를 사용한다.
VK 그렇다면 올봄 레디 투 웨어 컬렉션에서 가장 중점을 둔 영감은 무엇인가?
KJ 올봄 컬렉션은 델피나가 어느 날 회사에 입고 출근한 1990년대 초 의상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 옷은 실비아가 리우데자네이루, 뉴욕 등을 여행하며 입던 옷이었다. 즐겁게 파티를 즐기며 살던 당시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완성했다. 있는 그대로를 즐기며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을 상상하며 말이다. 따라서 1990년대에서 가져온 요소를 많이 볼 수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드레스의 장미 프린트다. 1990년대에서 착안한 로즈 프린트를 중심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당당한 ‘뉴 펜디 우먼’을 만들고자 했다.
VK 이번 플래그십 오픈을 위해 한국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준비했다. 의상 13벌을 모두 블랙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KJ 블랙 의상을 싫어하는 여성이 있을까? 블랙은 입는 사람에게 힘을 준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조사한 바로는 한국에서 블랙이 행운의 색이라고 들었다. 아닌가? 한국은 지속적으로 방문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그 변화의 흐름이 빨라 방문할 때마다 신선하고 즐겁다.
VK 서울의 분위기 변화를 어떻게 느꼈나?
KJ 더 젊고 쿨해졌다. 개인 브랜드 매장도 많아졌고 거리 분위기는 더 젊어진 듯하다. 시차 때문에 서울 거리에서 낮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지만 서울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가방을 드는지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구경 다닐 생각이다.
VK 꽤 긴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시장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때때로 세상은 전쟁과 전염병을 경험한다. 그런 요즘의 추세에서 컬렉션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KJ 팬데믹 기간에 우리 모두는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했다. 그것뿐인가? 달라진 환경에도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에 부응하기 위해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해야 했다. 우리는 의사나 간호사처럼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기간에도 쇼핑은 이어졌고, 또 필요했다. 여행을 갈 수도 없고 친구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가끔은 쇼핑으로 행복해지기도 했으니까. 어찌 보면 필요한 위안을 얻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팬데믹 기간에 패션 시장이 성장한 건 당연하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4개월 동안 혼자 생활했고 규칙을 엄격하게 지켰다. 아예 일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 패션이란 사람들을 꿈꾸게 하고 행복하게 해준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VK 팬데믹이 당신의 패션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KJ 물론이다. 패션뿐 아니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많은 것을 생각한 시간이기도 하다. 내가 열정적으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았고, 진짜 좋은 친구들이 누구인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힘든 시간에 계속 연락하며 함께 이겨낸 친구들과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다 같이 스코틀랜드 여행을 떠났다. 자연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유년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보내서인지 탁 트인 자연과 더불어 있을 때 행복을 느낀다. 드넓은 자연에 있으면서 일을 잠시 잊고 쉴 때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낀다.
VK 럭셔리 시장의 고객 기반이 많이 바뀌었다. 젊고 활기찬 MZ세대는 강력한 소비자 집단이 됐다. 성별, 연령, 문화와 디지털 기술은 패션계에서 종종 충돌한다. 진화하는 환경에서 펜디 하우스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인가?
KJ 제품력을 유지하는 것. 한동안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펜디는 앞으로도 영원히 럭셔리 브랜드로 남을 것이다. 펜디 가문 사람들은 취향이 매우 세련됐다. 나는 그런 점이 좋다. 패션계에 있다 보면 한때 쿨하다고 칭송받는 찰나의 유행이 있기 마련인데, 그것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것이 더 가치 있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일하면서 반복적으로 느낀 것은 지속성이 순간의 유행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 세월이 흐른 뒤 옷장에서 다시 꺼내 입어도 새롭고 아름다운 옷. 시간을 초월해 유지되는 가치. 순간의 유행만 좇는 것은 위험한 게임이다.
VK 패션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배운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KJ 고객이 항상 옳다는 것.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내가 만든 옷을 입은 모습을 보는 것만큼 만족스러운 건 없다. 내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 것일 테니. 고객이 좋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경험을 통해 얻은 큰 배움이다. 고객이 매장에 와서 직접 제품을 보고 발견하기를 원한다. 직접 봤을 때 고객의 예상을 뒤엎는 ‘서프라이즈 요소’가 펜디의 강점이니까!
VK 만약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KJ 관심사가 많아서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더라면 무엇을 했을지 모르겠다. 영화도 좋아하고 환경보호에 관심도 많고 그 외에도 관심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내가 디자이너가 된 이유는 내 선택이 아니라 나의 운명이 이끌었기 때문이다.
VK 일하지 않을 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
KJ 책을 많이 읽는다. 지금 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다. 개인 시간에는 도서관 건립 프로젝트나 환경보호 사업을 추진하거나 다음 휴가를 위해 어디로 떠날지 여행 계획을 세운다. 친구들도 만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예술품도 수집한다.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면 문을 걸어 잠근다. 그때부터 일은 잊고 다른 관심사에 집중한다.
VK 정말 도서관을 만든다고?
KJ 그렇다. 제대로 된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영국 서식스주에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있는데 책도 직접 구입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VK 펜디 옷을 입은 섹시하고 당당한 여성이 책을 읽는다. 상상만으로도 멋진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매력적인 여성의 정의를 내린다면?
KJ 외적인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는 여성. 선생님, 간호사, 모델, 배우 등 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난 이런 다양성을 좋아한다. 여기에 유머 감각까지 갖춘다면, 더할 나위 없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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