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을 지켜줄 습관 4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 태반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심적으로 과부하에 걸려 있는데도 스스로 ‘괜찮다’며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죠. 감정적 마지노선이 없는 삶에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건강을 잃은 상태일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마음 또한 평소에 적극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때때로 잊고 있지만 정서적인 안녕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아래 네 가지 습관으로 마음의 평화를 지켜보세요. 변화는 아주 작은 습관으로도 찾아오니까요.
#1. 하루 한 가지라도 좋아하는 일 하기
“인생은 주말을 위한 경주가 될 수 없다.” 스페인의 심리학자 브리히다 H. 마드센(Brígida H. Madsen)이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평일도 인생이니까>라는 에세이가 있죠. 그렇다고 내달리는 경주마를 멈춰 세우면 넘어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걸 내팽개치고 건성으로 일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죠. 심리학자들은 평소 나를 위한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일을 멈추고 하루 1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예약해두는 겁니다.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차분하게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아요. 출근 시간에 쫓겨 뛰쳐나가는 대신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등 즐거운 순간을 만드는 거죠. 심리학 교수 마르타 칼데로(Marta Caldero)는 이런 시간을 “중독을 깨는 열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일을 해내기 위해 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버리고 올인해야 한다는 끔찍한 효율성의 중독을 깨부수는 거죠. 그리고 그 시간에 자신을 채워주는 활동을 넣는 겁니다. 동기부여를 하는 건 결국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에서 나온다고요.
#2. 정신 건강의 이상 징후, 주위에 알리기
마음은 날씨와 같죠. 사주팔자라는 것을 믿지 않더라도 어느 해는 봄같이 따뜻했다가 시베리아 겨울바람을 직격으로 맞는 것처럼 춥고 어려운 때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적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나약함’의 상징으로 여기거나 ‘약점’으로 취급합니다.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는 정신 건강을 이유로 2021년 프랑스 오픈 기자회견에 불참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엄청난 비판에 시달린 나오미는 <타임(TIME)>지에 “운동선수도 사람”이라는 말을 남겼죠. 전설적인 기록을 세운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신 건강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하면서 이기적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다, “체조 선수가 되려고 태어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신을 극복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세상에서 강인함을 강요받는 운동선수들이 이야기하는 바는 극명합니다. 육체 건강을 챙기듯이 정신 건강을 챙기는 일 또한 당연시되어야 한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전문가들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관리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나만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고요.
#3. 나와 타인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기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클라리타스(Cláritas) 심리학 연구소의 루시아 페이토 크레스포(Lucía Feito Crespo)는 주위 사람들을 칭찬하라고 조언합니다. 긍정적인 면을 살펴보고 상대의 자질이나 성취를 칭찬하라는 거죠. 그런 과정에서 상호 간에 유대감이 형성된다고요. 그리고 어렵지만 타인을 보듯 자신도 살펴보는 거죠. 성격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고 장점을 인식하고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자존감의 밑거름이 됩니다. “나 좀 괜찮은 사람이잖아?” 하고, 자신을 인정해주세요.
#4. 거울 보는 시간 줄이기
자신을 돌보고 머리를 빗고 화장하는 것은 좋지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게 집착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거울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웰빙에도 신경 쓰겠다는 의지의 발로죠. 카메론 디아즈가 잠정적 은퇴 후 거울을 보지 않았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 외모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를 존중하고 자신을 완전히 수용하는 것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죠. 거울이나 사진 등으로 모습을 확인하는 데 몰두하기보다는 삶의 다른 측면에 집중할 때 우울감은 줄어들고 정서적인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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