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의 반쪽, 원 숄더 패션
우리 모두의 ‘한쪽’ 어깨엔 관능미가 숨어 있습니다.
페미닌함을 드러내는 데 최적화된 디자인인 만큼 주로 이브닝 드레스나 리조트 웨어에 자주 등장하던 원 숄더 패션. 이번 2023 F/W 컬렉션에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레스 대신 톱 형태로 등장하며 낮과 밤, 데일리 룩과 외출 룩을 가리지 않고 모든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죠.
18세기 프랑스의 여성 철학자이자 과학자 에밀리 뒤 샤틀레와 당대 남성적인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막스마라의 컬렉션. 망토, 가발, 케이프 등 고전적이고 지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스타일 사이에서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한 케이블 스웨터입니다. 클래식한 패턴과 비대칭 실루엣의 대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관능적인 그림을 완성했죠.
펜디는 곳곳에 가미한 남성적인 요소로 명료하지만 본래의 페미닌함을 잃지 않은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파스텔 블루 빛깔, 보기 좋게 부드러운 텍스처, 느슨한 핏과 함께 늘어진 소매! 여기에 완만하게 커팅된 어깨 디테일까지 더하니 그저 니트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것 같은 여유로운 무드를 자아냈습니다. 넥타이를 연상케 하는 네크라인의 디테일로 포멀함을 끝까지 놓지 않았군요. 포멀한 그레이 팬츠가 루스함을 잡아주며 원 숄더 스타일링의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웨어러블하면서도 화려한 디테일로 맥시멀한 쇼를 꾸민 구찌 디자인 팀! 앙고라 스웨터에 란제리와 시스루 스커트를 결합한 룩은 텍스처로 보나, 컬러로 보나 참 다채롭게 섹시했습니다. 스웨터 기장은 크롭트 스타일로 잘라 무거운 소재의 부담감을 줄였고요. 그만큼 활용도도 높겠습니다.
톡톡한 겨울 소재에만 출현한 건 아니었습니다. Y2K 패션의 정수를 담은 블루마린의 시스루 톱, 자칫 경직되어 보일 수 있는 올 블랙 패션을 숄더 디테일로 영민하게 풀어낸 제니도 인상 깊었지요. 다가올 계절에도 유효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한쪽 소매까지 과감히 생략한 원 슬리브라면 더더욱. 야단스럽게 꾸미지 않아도 이미 관능미는 충분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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