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메이커, 미우미우가 찜한 슈즈
현재 ‘트렌드 메이커’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는? 미우미우입니다. 2022년에는 로우 라이즈와 크롭트 톱 유행을 주도했고, 지난 10월 선보인 컬렉션에서는 놈코어 스타일과 발레리나 슈즈를 유행시켰으니까요. 바로 며칠 전 미우미우는 2023 F/W 컬렉션에서 이전과는 다른 느낌의 슈즈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죠. 주인공은 남성적인 무드를 잔뜩 머금은 브로그 슈즈와 몽크 스트랩 슈즈입니다. 남성 정장에만 매치하던 이 슈즈들을 어떻게 활용했을까요?
‘노 팬츠’ 트렌드도 거뜬해요
얼핏 들어서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 레깅스와 몽크 스트랩 슈즈입니다. 무채색 레깅스와 기본적인 후드, 코트만 매치한 룩에 몽크 스트랩을 더하니, 모던함과 페미닌함이 공존하는 룩이 완성됐죠? 스트랩 윗단을 잠그지 않은 스타일링에서도 무심한 멋이 흘러나옵니다. 마침 마티유 블라지의 보테가 베네타 덕에 레깅스만 입은 ‘하의 실종’ 룩이 핫하게 떠오르고 있으니, 집에 있는 옷을 활용해 미우미우의 룩을 그대로 모방해봐도 좋겠습니다.
평소보다 과감해지고 싶은 날에는 언더웨어가 살짝 비치는 타이츠를 브로그와 함께 매치해보세요. 전체적인 톤을 무겁게 맞춰준다면, 더욱 통일감 있는 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겁니다.
여전히 유효한 공식
앞서 브로그와 몽크 스트랩 모두 최고의 ‘단짝’은 수트라 했죠? 미우치아 프라다에 의하면, 이 공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두 슈즈 모두 살짝 와이드한 스트라이프 수트 팬츠와 좋은 궁합을 자랑했거든요. 고리타분하지 않은 ‘수트 룩’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우치아가 선택한 것은 캐주얼한 톱을 매치하는 것. 라운드 넥 카디건, 텍스처가 돋보이는 레더 아우터처럼 말이죠.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벨트와 슈즈의 컬러를 통일했다는 점. 컬러 사용을 지양해 훨씬 차분한 룩을 완성하기 위함이었죠.
그뿐만 아니라 미우치아 프라다는 워크 웨어와 포멀 웨어라는 양극단을 하나의 룩에서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빈티지한 워싱의 봄버 팬츠와 브로그의 만남은 묘한 조화를 이뤄냈죠. 올해는 빈티지 워크 팬츠 밑에 스니커즈나 컨버스만 고집하지 말고, 구두를 활용해 믹스 매치를 시도해도 좋겠죠?
너드코어
차분한 컬러의 카디건과 스커트에 몽크 스트랩을 매치한 룩에서는 지적인 분위기를 넘어 ‘너드미’까지 느껴졌습니다. 벨라 하디드가 애용하는 액세서리이기도 한 안경을 활용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한몫했고요.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스타일링이지만, 이번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아이템을 매치한 것이 핵심이죠. 이런 믹스 매치를 통해 너드미를 뽐내고 싶을 때, 가장 클래식하고 ‘남성적인’ 슈즈인 브로그와 몽크 스트랩만큼 효과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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