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카펫에 반바지를? 플로렌스 퓨의 거침없는 패션 4
아직 한 달의 반이 채 지나지도 않았지만 확신할 수 있습니다. 3월은 플로렌스 퓨의 달입니다! 파리 패션 위크부터 오스카까지, 단 한순간도 대담하지 않은 적이 없거든요. 그 흔한 드레스 한번 입지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지난해 7월, 발렌티노의 2022 F/W 쿠튀르 쇼에서 시스루 튤 드레스로 가슴에 자유를 선사했던 그녀가 이번엔 하체에 기회를 주었습니다. 지난 5일 열린 발렌티노의 2023 F/W 쇼에서였죠. 그 조합도 심상치 않았는데요. 집에서 입을 법한 캐주얼한 스웨트셔츠에 속이 훤히 비치는 화이트 시퀸 스커트를 매치했습니다. 특히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글리터 디테일은 여운 있는 실루엣을 연출했죠. 액세서리는 모두 실버 컬러로 통일해 편안해 보이면서도 럭셔리한 믹스 매치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지난 8일, 시사회에서는 완전히 다른 무드를 보여줬습니다. 러플 넥이 달린 크롭트 톱에 체크 하이웨이스트 트라우저, 플랫폼 펌프스까지, 모두 다크한 컬러로 맞추었죠. 레드 카펫 패션이라고 하기엔 너무 차분했습니다. 퓨의 손에 끼운 오페라 글러브만 없었다면요! 드라마틱하게 흐드러진 글러브의 실루엣은 드레스 못지않은 드레시한 효과를 뽐냈습니다. 무엇보다 옷도 아닌 액세서리를 룩의 주인공으로 내세운 퓨의 센스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죠.
지난 12일(현지 시간)에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핫팬츠로 대범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그저 볼륨감 풍성한 오프숄더 드레스 같은데요.
중앙에 가미한 슬릿 디테일로 실루엣 전면이 훤히 보이는 가운 스타일의 옷이죠. 이는 발렌티노의 2023 S/S 쿠튀르에 등장했던 룩입니다. 퓨는 앞섶을 들추고 핫팬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컬렉션 속 룩과 똑같은 포즈로 쿨한 애티튜드를 고수했습니다. 로맨틱한 드레스에 숨겨진 핫팬츠라니! 다분히 펑크스러웠죠. 실제로 자신의 패션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펑크’라고 답하기도 했고요.
애프터 파티에서는 와이드 팬츠에 장미 오브제가 달린 브라렛 차림에 핑크 컬러의 이브닝 맥시 코트를 걸친 모습으로 나타나 발칙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요.
사복 패션도 아니고, 공식 석상 패션이 이토록 기대되는 셀럽이 또 있을까요? 그저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서 옷을 입는 것이 아닌, 패션 그 자체를 즐기는 듯한 그녀의 애티튜드도 참 멋지고요. 앞으로도 퓨의 거침없는 패션이 종횡무진 계속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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