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싶은 우아함, 키이라 나이틀리 패션 4
우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키이라 나이틀리가 명쾌한 답을 내놓았습니다.
한동안 패션 레이더망에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가 화려하게 귀환했습니다. 나이틀리의 신작, <보스턴 교살자(Boston Strangler)>의 홍보 활동 패션이 심상치가 않거든요. 각종 인터뷰와 촬영을 위해 이틀간 무려 여섯 가지 룩을 선보이는 열정도 보여주었죠.
그의 오랜 친구이자 페미닌 룩 스타일링에 정통한 스타일리스트, 리스 클락(Leith Clark)과 손을 잡아서일까요? 키이라 나이틀리 특유의 당당하고 이지적인 분위기가 이렇게 돋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셀린느, 샤넬, 발렌티노, 구찌, 비비안 웨스트우드, 시몬 로샤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간결한 피스만 선택했지요.
그중 네 가지만 꼽아보았습니다. 모두 지난 15일 단 하루 동안 선보인 룩입니다. 우아함은 억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었을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해준 패션이었고요.
화이트 컬러의 리본 타이 셔츠와 블랙 부츠, 블랙 컬러의 베스트까지! 셀린느의 스리피스 수트를 착용한 나이틀리입니다. 깔끔한 테일러링의 수트 핏이 중성적인 아름다움과 관능미를 동시에 뿜어내는군요.
이번에는 샤넬 2023 S/S 컬렉션에 오른 실크 블라우스와 팬츠, 레이스 재킷을 선택했습니다. 샤넬의 원조 뮤즈답게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군요. 올 블랙 패션이지만 은은하게 빛나는 글리터 장식과 얄브스름한 실크 소재로 감각적인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선보인 룩 내내 그의 손에 칠해진 버건디 컬러의 네일이 가장 고혹적으로 다가왔고요.
가장 마법 같은 순간은 발렌티노를 착용할 때였습니다. 그는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로 긴 깃털 장식의 맥시스커트를 입었는데요. 다소 과장된 아이템이지만 그레이 컬러의 헐렁한 스웨터를 매치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로저 비비에의 뾰족한 펌프스로 기강을 잡아주었고요.
바로 다음에는 트렌치 코트 한 벌로 승부했습니다. 역시 깃털 장식이 달린 발렌티노의 피스였죠.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타일링과 다르게 허리끈을 바짝 묶어 코트 드레스를 입은 듯한 효과를 냈군요. 글래디에이터 스타일의 메리 제인으로 고풍스러운 효과를 낸 것도 신의 한 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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