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입지 않던 드레스가 이번 시즌 트렌드!
이번 시즌 드레스의 키워드는 가죽과 스트랩리스입니다.
가죽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런웨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죠. 브랜드별로 가죽 활용법을 뽐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가죽에 프린트를 덧대 플란넬 셔츠를 만들 정도였고요. 이번 시즌 많은 브랜드가 가죽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곳은 바로 드레스입니다. 그냥 드레스가 아니라 슬리브리스 드레스죠.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2023 F/W 시즌 컬렉션을 만들 때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아일린 그레이(Eileen Gray)’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남성 건축가 사이에서 잘 드러나지 않던 여성 건축가 아일린을 컬렉션 전면에 내세운 것이죠.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드레스는 아일린이 디자인한 소파와 체어처럼 매끄러운 가죽으로 만들었습니다. 컬러조차 옷보다는 가죽 소파에 자주 쓰이는 버건디였죠. 가죽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스트랩까지 제거하고, 디테일을 최소화했죠. 그녀가 활용한 디테일은 오직 하나, 오랫동안 사용한 가구처럼 보이도록 가죽에 대미지를 가한 것뿐입니다.
에르마노 설비노와 루도빅 드 생 세르냉도 레더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드레스의 센슈얼한 무드를 살리기 위해 검은색 가죽을 사용하고, 드레스에서 스트랩을 떼어냈죠. 여기에 코르셋의 실루엣을 가져오고 레이스를 더해 더 관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JW 앤더슨 컬렉션에서도 이와 비슷한 드레스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드레스에는 벨트와 주름 외에는 그 어떤 디테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트랩리스 드레스의 실루엣에 집중한 모습이죠. 재밌는 건 JW 앤더슨의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 이끌고 있는 다른 브랜드, 로에베의 컬렉션에서도 레더 드레스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로에베는 더 미니멀한 드레스를 위해 벨트 디테일까지 뺐습니다. 모든 것을 제거하고, 가죽, 드레이프만 넣은 이상적인 형태의 드레스를 만든 것이죠.
2023 F/W 컬렉션에서 이렇게 미니멀한 레더 드레스만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마 왕(Uma Wang)과 크리스토퍼 케인은 더 많은 디테일이 들어간 옷을 만들었죠. 우마 왕은 바스락거리는 질감의 가죽 드레스에 금색 디테일을 결합했고, 크리스토퍼 케인은 펜슬 실루엣에 과한 러플을 도입했군요.
물론 레더 드레스는 모두에게 생소한 아이템입니다. 당장 거리로 나가보면 아무도 입지 않았죠. 하지만 이처럼 생소한 아이템을 여러 브랜드가 주목하기 시작한다면, 패션의 트렌드는 언젠가 바뀝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입지 않는다고 해도, 레더 드레스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몇 년 뒤에는 흔한 아이템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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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Gorun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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