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라인을 살려주는 드레스
노출은 싫지만 섹시하고 싶은 모두를 위한 아이템, 개더 드레스입니다.
스커트도, 팬츠도, 톱도 아닌 오직 드레스 한 벌로 섹시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요즘만큼 선택지가 다양한 적도 없지만 리얼웨이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차린 건 많지만 먹을 건 없다는 느낌이 들죠. 시스루 드레스는 너무 노골적이고 매끈한 보디 콘셔스 드레스는 어쩐지 부자연스럽습니다.
이 타이밍에 발견한 아이템이 바로 개더 드레스입니다. 극단을 달리지 않아 좋죠. 치밀하지만 자연스럽게 잡힌 주름은 입는 이의 체형에 맞춰 때로는 라인을 살려주고, 때로는 보완해줍니다. 여유를 더한 원단으로 숨통을 틔워주는 동시에 실루엣에 재미를 더해주고요. 기장과 컬러에 구애를 가장 덜 받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컬러가 튀어도, 기장이 짧아도 이 자잘한 주름이 나름의 방식으로 중화시켜주거든요. 반대로 심심한 컬러와 셰이프엔 재미를 더하죠.
어렵게 파헤쳐야만 알 수 있는 트렌드는 아니었습니다. 패션 검색엔진 ‘태그워크‘에 따르면 2023 S/S 컬렉션에서 340번 이상의 검색 히트를 기록한 아이템이거든요. 눈치 빠른 이들은 이미 이번 시즌 필살기 아이템으로 점찍어두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인상 깊었던 런웨이 룩을 모았습니다. 주름 디테일의 위치와 방향, 퍼지는 모양새 등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정교한 기법인 만큼 각 브랜드가 표현해낸 멋도 천차만별입니다.
인어에서 영감을 받은 블루마린은 주름도 물결처럼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산뜻한 컬러감까지 더해 더 리드미컬한 실루엣을 완성했군요. 베자는 선명한 화이트 컬러에 가미해 개더링이 기술의 영역임을 확실시했죠. 특히 비대칭 디자인에 대각선으로 몸을 가로지른 주름 디테일로 디자이너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룩을 선보였습니다.
디자이너의 수고가 역력히 느껴지던 빅토리아 베컴의 2023 S/S 컬렉션. 컷아웃으로 루스하게 늘어뜨린 어깨와 코어 부분에 퍼지는 주름 효과는 여성성을 극대화하기에 제격인 선택이었습니다. 지방시는 한술 더 떴습니다. 같은 부위에 주름 장식을 치밀하게 넣어 굴곡을 살렸죠. 매트한 소재로 제작해 시크한 멋도 자연스럽게 녹여냈군요.
아틀랭이야말로 이 분야에 특화되어 있죠. 재미있는 점은 고풍스러운 무드가 전반적인 개더 드레스에 애슬레틱 요소를 가미했다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낸 슬릿으로 활동성을 높인 점도 영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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