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화보

플라워 아트가 뷰티를 만나면

2023.04.01

플라워 아트가 뷰티를 만나면

온실, 물, 꽃과 초록 잎이 분출하는 에너지!
〈보그〉와 플라워 아티스트 3인이 창조한 환상의 뷰티 세계.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화관과 투구, 그 중간의 어딘가. 플로리스트 이은영은 ‘인내’를 테마로 압도적인 아트 피스를 완성했다. 이번 작품의 숨은 공신은 튀진 않지만 묵묵히 그 역할을 다하는 카네이션.

시폰 드레스는 가혜 문(Gahye Moon).

Fantasia
플로리스트 박지나가 창조한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헤드피스. 그 핵심인 조형미 구축에 나뭇가지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마침 제철을 만나 어여쁘게 핀 벚꽃 나뭇가지가 제격이었습니다. 조형성, 조형적인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구부리고, 매달고, 꿰고, 꺾는 다양한 방법을 레이어드했죠.”

귀고리는 벨앤누보(Bell&Nouveau).

Third World
플로리스트 하이이화는 동양과 불교 미술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꽃은 죽음과 탄생, 기쁨과 환희의 순간에 일상적으로 마주하죠. 이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동양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어요.” 비현실에 가까운 제3세계. 죽음을 넘어 이어질 세상은 어떤 곳이고, 그곳에서는 어떤 감정을 마주칠까? 하이이화는 세상을 떠나 마주하게 될 이상향인 무릉도원을 떠올리며 초현실적인 플라워 드레스를 완성했다.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로에베(Loewe).

90’s Archive
“염색한 꽃이나 소재를 지양해요. 그런 점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색이 바랜 스티파(Stipa)에 끌렸습니다.” 플로리스트 이은영은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빳빳한 질감은 어떤 소재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은근한 1990년대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Pressed Flower
평소 네일 컬러뿐 아니라 꽃, 잎, 흙 등 다양한 자연 소재를 활용한 네일 아트에 능한 매니큐어리스트 최지숙에게 ‘압화’는 흥미로운 재료다.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이에요. 우리말로는 ‘꽃 누르미’ 또는 ‘누름 꽃’이라 불리죠.” 팁, 클리어 젤, 압화만으로 손톱에 부드러우면서 독특한 포인트를 연출했다.

Heyday Synonym
꽃이 만발해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는 순간. “봄이 온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도록 꽃의 ‘풍성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꽃으로 휘감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상상하면서요.”
백합, 작약, 장미 등 화이트 톤의 송이가 큰 꽃을 사용한 이유는?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ID: Chaos
혼돈, 혼란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대칭적으로 몸을 휘감도록 큼직하게 늘어지는 플라워 장식을 완성했다. “질감 표현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꽃은 형태, 색감, 질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죠. 전체적인 컬러의 채도는 낮추고 대비되는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질감에 더 집중할 수 있었어요.” 다채로운 질감 표현 연출을 위해 열매, 풀, 가시 같은 소재를 섞어 활용한 것이 포인트.

Bridal Crown
족두리는 주로 전통 혼례에서 머리에 쓴다. 부모와 이별하는 순간과 새롭게 펼쳐지는 상황에서 신부는 묘한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플로리스트 하이이화는 다양한 감정이 피어나는 모습을 가시 같은 형상의 틸란드시아로 표현했다.

Forever Youth
플로리스트 박지나는 가르마와 헤어라인을 따라 얼굴선을 타고 내려오는 장식을 통해 청춘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꽃잎 다섯 개의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팬지는 특이한 줄무늬를 지녀 ‘고양이 수염 꽃’이라고 불리죠. 이런 특징으로 비록 크기는 작지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에디터
이주현
포토그래퍼
안주영
모델
김별, 남윤, 수아, 이채원
헤어
이현우
메이크업
이숙경
네일
최지숙
스타일리스트
장희준
플로리스트
박지나(지나팍 플라워 스튜디오), 이은영(프롬더그라운드), 하이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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