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레깅스, 이제 패션 아이템이 맞습니다

2023.04.07

레깅스, 이제 패션 아이템이 맞습니다

애슬레저 룩이 불러온 가장 큰 변화는? 레깅스 차림의 사람들을 마주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레깅스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녀도 되는가’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던 것을 떠올리면 달라진 풍경이죠. 레깅스는 이제 엄연한 패션 아이템이 됐거든요. 레깅스를 꼭 헬스장에 갈 때만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공표라도 하듯, 다양한 방식으로 이 아이템을 풀어낸 수많은 디자이너가 이를 증명합니다.

Courtesy of Miu Miu
Courtesy of Miu Miu

레깅스를 이야기하는데 미우미우의 2023 F/W 컬렉션(섹시한 너드, 후디로 스타일리시해지는 법 하이퍼링크)이 빠져서는 안 되겠죠? 레깅스를 활용해 세련된 ‘하의 실종’ 스타일을 완성했으니까요. 기존에 ‘스포티’라는 수식어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하던 아이템을 스니커즈, 심지어 몽크 스트랩 슈즈와 매치한 룩은 출근용으로도 적합합니다.

Courtesy of Saint Laurent
Courtesy of Saint Laurent

안토니 바카렐로는 레깅스를 활용해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더 흐릿하게 만들었습니다. 남성적인 느낌의 파워 숄더 코트와 로브 밑에 페미닌 무드의 유려한 레깅스를 매치하며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룩을 탄생시켰거든요.

Courtesy of Ferragamo

맥시밀리언 데이비스의 페라가모 역시 생 로랑과 비슷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라인이 드러나는 여성스러운 레깅스를 남성적인 실루엣의 톱과 매치한 거죠.

사실 레깅스는 1980년대에 잠시 전성기를 맛본 적이 있는데요. 1978년 영화 <그리스>에서 올리비아 뉴튼 존이 레더 재킷 밑에 레깅스를 입고 등장하면서부터였죠. ‘에어로빅 할 때나 입는 옷’ 정도로 인식되던 레깅스를 입고 디스코를 추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블루마린은 2023 F/W 컬렉션에서 ‘디스코텍’을 즐기던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모델들은 광택감이 넘치는 레깅스를 입고 반항기를 내뿜으며 런웨이를 걸었죠. 이렇듯 일반 팬츠와 똑같이, 어떤 소재의 레깅스에 어떤 톱을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여타 ‘패션 아이템’과 똑같이 말이죠!

Splash News
Splash News

좀 더 ‘리얼웨이’에 가까운 레깅스 스타일링이 궁금하다면, 이를 가장 패셔너블하게 소화하는 셀럽인 지지 하디드의 룩을 참고하세요. 지난 2월 뮈글러의 보디수트 위에 레더 재킷을 입고 ‘레더 온 레더’ 스타일을 선보인 것은 물론,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할 때 역시 알렉상드르 보티에(Alexandre Vauthier)의 레깅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생 로랑과 페라가모가 제안하는 공식인 ‘톱은 남성스럽게, 팬츠는 여성스럽게’를 섹시하고 쿨하게 소화하는 거죠!

사진
Getty Images,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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