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바이커 재킷,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2023.04.11

바이커 재킷,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바이커 재킷만큼 색이 뚜렷한 패션 아이템도 드물 겁니다. 쇼트 NYC(Schott NYC)는 1928년, 최초의 바이커 재킷을 탄생시킨 뒤 이를 할리 데이비슨을 취급하는 매장에서 판매했습니다. 마초적인 아이템이었던 바이커 재킷은 자유분방하고 거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바이커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물론 제임스 딘, 조안 제트 같은 아이콘에게도 사랑받으며 다양한 매력을 품은 아이템으로 거듭납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만큼, 스타일링법 역시 다양합니다. 마침 레더 재킷을 걸치기에 제격인 날씨니 런웨이와 스트리트를 살펴보며 옷장 속 바이커 재킷 활용법을 알아보자고요!

하이웨이스트 데님과 함께

Courtesy of Phil Oh

가장 클래식하고 실패할 걱정이 없는 조합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두 아이템이 만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고요. 다만 데님을 바이커 재킷과 매치할 때는 ‘로우 라이즈 열풍’은 잠시 못 본 체하는 편이 좋습니다. 클래식한 하이웨이스트 데님이 캐주얼하고 터프한 멋을 부각하기에 훨씬 적합하기 때문이죠. 센스를 드러내고 싶다면 이너로 탱크 톱을 매치하거나, 얇은 후디 한 장을 레이어드해 그것이 보이도록 연출해도 좋겠죠?

와이드 팬츠와 함께

Courtesy of Phil Oh

바이커 재킷을 와이드 팬츠와 매치할 때는 그 어떤 규칙이든 따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와이드 팬츠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죠. 대표적인 예로는 넉넉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수트 팬츠, 혹은 와이드 카고 팬츠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남다른 아이템을 활용하며 재미를 더하고 싶다면, 최근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파라슈트 팬츠나 와이드 스웨트 팬츠를 매치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죠.

미니스커트와 함께

Courtesy of Raf Simons

본래 바이커 재킷은 몸에 딱 맞게 입는 것이 정석에 가깝습니다. 바이크를 즐기는 이들을 위해 탄생한 만큼 재킷이 일종의 보호대 역할을 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옷이 벗겨져 큰 부상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바이커 재킷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크면 클수록 무심한 무드를 풍길 수도 있고, 활동성까지 좋아지기 때문이죠.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을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라프 시몬스가 제안하는 룩을 참고해보세요. 프레피한 느낌의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믹스 매치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재킷은 어찌나 큰지, 스커트보다 길이가 길게 떨어지고요! ‘비비안 웨스트우드식’ 플레이드 스커트를 입는다면 펑크 여전사로 분할 수 있고, 플리츠스커트를 입는다면 앙증맞음까지 뽐낼 수 있습니다. 오버사이즈 바이커 재킷 하나만 있으면 어떤 미니스커트를 매치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무드를 자유로이 오갈 수 있다는 뜻이죠!

롱 드레스와 함께

Courtesy of Saint Laurent
Courtesy of Saint Laurent

생 로랑의 런웨이에서도 영감이 넘쳐납니다. 안토니 바카렐로의 바이커 재킷 스타일링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상의는 최대한 ‘매니시하게’, 드레스는 최대한 ‘섹시하게’죠. 안토니 바카렐로는 최대한 남성적인 바이커 재킷을 만들기 위해 어깨 라인과 라펠에 집중했는데요. 1980년대에 유행하던 파워 숄더를 되살림과 동시에 라펠의 크기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키웠습니다. 안에는 속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 드레스를 매치했고요. 한때 가장 마초적인 아이템이었던 바이커 재킷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생 로랑처럼 극과 극의 무드가 공존하도록 연출해보세요!

사진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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