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익숙해질 투명한 하이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투명한 신발은 급진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브랜드의 런웨이에서만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최근 신발을 신지 않은 것 같은 ‘논슈즈’가 유행하며, PVC와 메시 소재를 활용한 신발이 늘어났습니다. 아예 클리어 소재로 만든 ‘네이키드 슈즈’까지 선보였는데요. 네이키드 슈즈의 대표는 로에베의 투명한 플랫 슈즈로, 마치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처럼 생겼죠.
그리고 네이키드 슈즈의 변주가 등장했습니다. 신발 전체가 아닌 일부에 투명 요소를 더한 것인데요. 뒷굽이 보이지 않는 하이힐부터 투명한 플랫폼까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투명 신발을 소개합니다.
알렉산더 맥퀸은 2023 S/S 컬렉션에서 뮬 샌들을 선보였습니다. 얼핏 보면 모델이 양말을 신고 까치발을 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발을 감싸는 부분을 피부에 맞닿게 만들고, 투명한 힐로 신발 굽을 만들었습니다. 굽이 투명하고 반짝이기 때문에 런웨이에서처럼 검은색 옷을 입었을 때 스타일링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죠.
드리스 반 노튼도 투명한 힐을 사용했는데요. 발레리나 플랫처럼 생긴 신발을 투명하고 높은 굽 위에 올렸죠. 클리어 소재 굽 가운데에 얇은 황동을 넣어 멀리서 보면 못 같은 힐 위에 신발이 올라간 것 같은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했고요. 복잡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베스트, 비대칭 스커트를 매치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도 인상적이네요.
발렌티노는 아예 두껍고 투명한 플랫폼 위에 신발을 올렸습니다. 런웨이의 모델은 높은 플랫폼 위에 말 그대로 올라탔죠.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이전에 만든 슈즈 ‘탱고’를 클리어 소재로 변형한 이 신발은 발끝을 살짝 감싸고 있는데요. 광택감이 돌면서 발끝이 비치는 모습이 맨발보다 더 센슈얼하게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릭 오웬스의 2023 S/S 컬렉션에 등장한 신발은 모두 굽이 투명했습니다. 이 신발은 굽뿐 아니라 형태도 독특하죠. 부츠는 무릎 위까지 올라오고, 신발 앞부분에는 플라스틱을 덧댔으니까요. 케이지 모양의 틀과 가죽이 종아리를 감싼 모습, 투명한 하이힐의 이질적 조합이 아찔한 느낌까지 자아냅니다.
‘투명한 힐’에 대한 디자이너의 관심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이 추세는 금방 사그라들 것 같지 않네요. 앞으로도 신발에 클리어, PVC, 메시 소재를 활용하는 일은 더 많아질 겁니다.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할 투명 아이템을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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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Photos, Gorun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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