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논란 중인 ‘트렌드’? 법정 패션
“오늘이 옷 가지고 장난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201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가짜’ 독일인 상속녀 안나 소로킨에게 판사가 한 말입니다. 그녀가 재판 내내 옷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옷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눈물을 보이기도 하고, 죄수복 입은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입장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법정 룩’을 위해 스타일리스트도 고용했죠.
모두가 안나 같은 건 아니지만 법정에 나서는 셀럽들 중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는 이는 없을 겁니다. 판사와 배심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요(사건의 심각성이나 죄의 무게와는 별개로). 잠깐 스치는 표정, 몸짓, 말 한마디에도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것이 여론이니까요.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을 지닌 이들에게는 더욱 엄격하게 다가오는 자리죠.
차분한 뉴트럴 컬러, 베이식한 아이템, 적당히 럭셔리한 무드. 그간 셀럽들이 선보인 법정 패션에서 발견한 공통점입니다. 신뢰성과 무게감을 주기 위해 선택한 스타일일 테죠. 많은 이들이 중요한 자리에 나갈 때 이들의 사진을 찾아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법정 패션은 최근 기네스 팰트로 덕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수십 년 전 셀럽들의 룩까지 길어 올려지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를 ‘코트 코어(Court Core)’라 일컬으며 하나의 트렌드로 보고 있을 정도고요.
2007년 5월, 무면허 운전으로 법정에 선 패리스 힐튼은 검은색 수트에 그레이 재킷을 착용했습니다. 당시 그의 시그니처였던 핑크 컬러는 싹 뺀 채로요.
2009년, 폭행 혐의로 기소된 에이미 와인하우스 역시 록 스타일을 벗어던지고 얌전한 그레이 스커트 수트를 입었습니다.
린제이 로한은 법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셀럽 중 한 명일 텐데요. 깔끔한 셔츠나 얌전한 미디 스커트 등 ‘면접 룩’에 가까운 프로페셔널한 아이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013년, 크리스 험프리스와 이혼소송 중이던 킴 카다시안은 화이트 컬러의 드레스와 팬츠를 착용했군요. 그가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타이트한 패션이 아니라 더욱 시선을 끌었는데요. 임신 중이었기에 넉넉한 핏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카디 비와 같은 예외도 있습니다. 2019년, 폭행 및 여러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절제된 룩은커녕 당장 무대에 올라가도 될 법한 화려한 패션(과 손톱)을 선보였죠.
하지만 법정에서 패션으로 가장 뜨거웠던 인물은 단연 나오미 캠벨입니다. 2007년, 나오미는 폭행 혐의로 뉴욕 위생국에서의 봉사 활동을 명령받았는데요. 돌체앤가바나의 스팽글 드레스 차림으로 쓰레기 처리장을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며 여러모로 ‘뜨거운’ 평가가 오갔죠. 몇 년 후, 그는 당시 패션에 대해 묻는 매거진 기자의 질문에 계획했던 것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이유가 있나요? 왜 내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는 거죠?”라는 말과 함께요. 그것과 별개로 다시는 법정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팬들의 마음은 같을 겁니다.
- 포토
- Getty Images,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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