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쉽게 나다울 수 있는 패션, 그래픽 티셔츠
이번 시즌 가장 직접적으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 그래픽 티셔츠입니다!
3월 말 SNS에 세 종류의 데님 재킷 패션을 올리며 우리에게 큰 영감을 준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지난 15일에 또 한 번 새로운 시리즈를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그래픽 티셔츠였죠. ‘중요한 티셔츠 몇 장(A Few V Important T-shirts)’이라는 짤막한 멘트와 함께요. 우리에게 멀끔한 단색 티셔츠 말고도 다른 대안이 많다는 걸 친절하게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첫 번째 티셔츠를 보니 그 역시 마리오의 팬인가 봅니다. 마리오 게임이 연상될 수밖에 없는 그린 컬러에 “모두가 이탤리언 소년을 사랑합니다(Everybody Loves an Italian Boy)”라는 레터링이 쓰여 있군요. (잊고 있었던 건 아니죠? 마리오는 버섯 왕국에서 온 ‘이탈리아’ 배관공이라는 사실이요!)
어깨 부근에 새겨진 로고를 보자마자 반가움이 밀려옵니다.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포츠 브랜드 카파의 빈티지 티셔츠로 Y2K 감성이 묻어나는 패션을 선보인 에밀리! 라이더 스타일에 곁들이기 좋은 미우미우의 포켓 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세 번째는 메간 폭스가 출연한 2009년 공포 영화 <죽여줘! 제니퍼> 티셔츠군요. 특유의 B급 감성과 메간 폭스의 매력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죠. 에밀리의 귀여운 포즈가 작품의 아이코닉했던 장면을 형상화한 그래픽과 잘 어우러집니다.
그래픽 티셔츠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청바지와 함께 젊음과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현재까지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개성과 취향은 물론이요,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도 요긴하게 쓰이죠. 셀럽을 예로 들자면 최근 ‘네포 베이비’ 담론에 레터링 티셔츠로 맞선 헤일리 비버를 꼽을 수 있겠군요.
그러니 올해는 좀 더 나를 드러내는 데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별 뜻 없이 마냥 예쁘기만 한 그래픽도 좋지만 나를 좀 더 설명할 수 있는 그래픽에 눈을 돌려보는 거죠.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이나 그날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레터링도 좋겠습니다. 재치 있는 그래픽으로 유머를 던져봐도 재밌겠군요. 무엇보다 다른 아이템이 아니라 티셔츠입니다. 어떤 그래픽을,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든 쿨한 바이브를 완성할 수 있을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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