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 모스의 베스트 런웨이 모먼트
패션 역사에 남을 슈퍼모델과 <데이즈드> 미디어 공동 창립자 사이에서 태어난 딸. 릴라 모스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수식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어머니 케이트 모스는 ‘헤로인 시크’라는 트렌드를 창조하며 모델계를 뒤흔들었고, 아버지 제퍼슨 핵은 지금도 수많은 런웨이의 프런트 로를 빛내는 영국 패션계의 거물인 만큼 스포트라이트가 그녀의 출신에 쏠릴 수밖에 없죠.
하지만 릴라 모스는 단순히 ‘케이트 모스와 제퍼슨 핵의 딸’로만 규정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짧은 커리어에도 꾸준히 그녀를 찾는 디자이너들이 생겨났고, 무엇보다 숱한 <보그>의 커버를 장식하고 있으니까요! 그뿐인가요? 1형 당뇨를 앓는 릴라는 어머니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모델계의 판도를 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보그 코리아> 5월호 커버 걸, 릴라 모스의 ‘베스트 런웨이 모먼트’를 모아봤습니다.
첫걸음
릴라 모스의 데뷔부터 살펴봐야겠죠? 그녀는 미우미우 2020 F/W 캠페인의 메인 모델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케이트 모스가 릴라의 스타일링을 직접 담당해 더욱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요. 이어 약 두 달 후, 릴라는 미우미우 2021 S/S 컬렉션의 오프닝과 클로징을 담당하며 패션모델로서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이패션 모델’로서의 가능성
릴라 모스는 자신이 ‘하이패션의 정점’이라 불리는 쿠튀르 컬렉션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킴 존스의 첫 펜디 컬렉션이기도 했던 2021 S/S 쿠튀르 컬렉션에 케이트 모스와 함께 서며 압도적인 워킹을 선보였거든요. 해당 컬렉션에서 단 19개의 룩만 선보인 킴 존스는 릴라를 케이트보다 먼저 등장시키며 ‘다음 세대는 바로 릴라 모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릴라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
여덟 살 때 제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릴라 모스. 제1형 당뇨병은 일반 당뇨와 다르게 치유가 불가능한 병이며, 환자는 인슐린 투여 없이 한 달을 넘길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릴라는 인슐린 자동 주입기인 웨어러블 의료 기기 옴니포드(Omnipod)를 부착한 채 생활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패션모델이란 자신이 입은 옷에 모든 이목이 쏠리도록 해야 하므로, 웨어러블 기기를 부착해야 한다는 것은 모델에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펜디와 베르사체의 협업 컬렉션 런웨이에 선 릴라는 본인의 아픔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허벅지에 옴니포드를 부착하고 워킹을 이어간 그녀는 1형 당뇨를 앓는 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고, <뉴욕 타임스>는 릴라의 용기 있는 행동이 패션계를 더 ‘포괄적인 곳’으로 만들어나가리라고 예측했습니다. 케이트 모스가 중성적이고 깡마른 모델들의 전성기를 연 것처럼, 릴라 역시 더욱 다양한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하는 지각변동을 일으킬지도 모를 일이죠.
미래의 뮤즈, 릴라 모스
모든 슈퍼모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이 누군가의 뮤즈라는 점입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는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의 뮤즈였고, 나오미 캠벨은 아제딘 알라이아와 최고의 콤비를 이뤘으며, 케이트 모스 역시 칼 라거펠트, 미우치아 프라다 등 수많은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았죠.
그렇다면 릴라 모스는 어떨까요? 그녀를 꾸준히 찾는 디자이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킴 존스입니다. 펜디의 쿠튀르 컬렉션과 베르사체와의 협업 컬렉션에서 릴라가 선보인 워킹이 마음에 들었는지, 2023 리조트 컬렉션의 오프닝을 릴라에게 맡겼습니다. 릴라는 또한 최근 런던 패션 위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디자이너 중 하나인 리차드 퀸의 2022 S/S 컬렉션과 2022 F/W 컬렉션에서 각각 오프닝과 클로징을 담당했죠. 코페르니의 세바스티앙 메예르와 아르노 바양 역시 두 번의 컬렉션에 릴라를 캐스팅하며 그녀의 팬임을 자처했습니다. 그녀가 어떤 디자이너, 혹은 포토그래퍼의 뮤즈가 될지 벌써 궁금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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