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블랙 위도우’, 다시 볼 수 없을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에서 커다란 존재감을 자랑했던 히어로 ‘블랙 위도우’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블랙 위도우 역을 맡았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이별을 고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매체 <피플>은 스칼렛 요한슨이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한 말을 전했습니다. 기네스 팰트로는 MCU 세계관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비서 페퍼 포츠 역을 맡아 활약했죠. 요한슨과 팰트로는 영화 속에서 몇 차례 만난 바 있습니다.
오랜만에 촬영장 밖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하고 마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한슨은 “마블 영화에서 나의 챕터는 끝났다”며 “그 시기는 지났고, 나는 해야 할 모든 것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캐릭터를 거듭 연기하는 건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라고 회상했죠.
요한슨은 2010년 영화 <아이언맨 2>에서 블랙 위도우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블랙 위도우는 마블의 첫 여성 히어로로 많은 주목을 받았죠. 이후 총 8편의 마블 영화에 출연했고,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소울스톤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키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블랙 위도우의 과거를 다룬 영화 <블랙 위도우>에서 다시 한번 열연을 펼쳤고, 이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마블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의 캐릭터에 대해 애정과 함께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언맨 2> 촬영은 환상적이었지만, 블랙 위도우가 너무 성적으로 그려졌다. 블랙 위도우는 마치 물건이나 소유물처럼 다뤄졌고, 토니 스타크도 그렇게 접근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당시에는 그런 표현이 칭찬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변하고 있다. 소녀들은 훨씬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고 있고, 이런 변화의 흐름에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라고 강조했죠.
요한슨은 이번 팟캐스트 출연에서 팰트로와의 오랜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요한슨은 되레 “그런 소문이 있었냐”고 반문하면서 “당신은 영화에서 나에게 정말 친절했다. 나는 그런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어서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는데, 당신은 정말 친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깊은 우정을 쌓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팰트로 역시 “<아이언맨 2>를 촬영하면서 다른 여성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전방위로 활약했던 블랙 위도우. 아이언맨을 비롯해 마블의 한 시대를 화려하게 빛냈던 존재들이 이렇게 하나둘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으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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