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장 섹시한 데님 트렌드
스키니 진과 와이드 데님이 팽팽한 기 싸움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건만, 여름에 걸맞은 새로운 데님 트렌드가 등장했습니다. 데님 쇼츠, 아니 마이크로 데님 쇼츠가 그 주인공!
하의 실종 트렌드로 모든 소재의 바지가 무자비하게 짧아지는 중입니다. 데님도 예외는 없고요. 짧아 봤자 얼마나 짧겠느냐고요? 같은 데님이지만 헐렁한 조츠와는 비교도 안 되는 길이를 자랑하죠. 무엇보다 셰이프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0일, 이리나 샤크가 선보인 코첼라 룩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리나는 그래픽 티셔츠에 알라이아 블레이저, 이자벨 마랑의 2020 S/S 컬렉션에 올랐던 쇼츠로 쭉 뻗은 라인을 뽐냈습니다. 골반 라인까지 시원하게 트인 쇼츠 덕분에 무릎을 덮은 스웨이드 소재의 카우보이 부츠가 전혀 답답해 보이지 않죠. 이 실루엣을 잘 기억해두세요.


이번 시즌 마이크로 쇼츠의 포인트 중 하나는 짧다 못해 다리 라인을 끝까지 타고 올라간, V 모양의 실루엣이거든요. 하이레그 디자인의 비키니처럼요. 특히 데님 마이크로 쇼츠는 묘한 관능미까지 자아내죠. 튼튼한 소재가 무색하게 실루엣은 브리프와 다르지 않으니까요. 글렌 마르탱의 디젤과 와이/프로젝트 컬렉션 속 룩이 대표적입니다.
예상했듯 드라마틱한 다리 라인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타이츠, 롱부츠 등 한여름에 시도하기 힘든 아이템과 함께해도 계절감을 해치지 않고요. Y2K 트렌드의 다음 타자로 꼽히는 인디 슬리즈 스타일을 구현하기에도 적합하죠. 페스티벌이나 휴가철, 비키니와 레이어드하기에도 좋겠군요.
노골적인 라인이 부담스럽다면 바이커 쇼츠나 사이하이 부츠를 활용해보세요. 리얼 웨이에서의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지갑을 열 필요도 없겠네요. 그 옛날 즐겨 입던 옷장 속 핫팬츠면 충분할 테니까요. 빅 벨트로 힘을 주거나 블레이저와 매치하면 금세 트렌디한 실루엣이 완성되죠. 길이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요? 밑단만 몇 번 접어 올려주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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